램·SSD 가격 급등(‘래마겟돈’)으로 레노버 리전 고 S의 가격 인상 또는 단종이 불가피해졌다.
레노버(Lenovo)의 휴대용 게이밍 PC ‘리전 고 S(Legion Go S)’가 메모리 가격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더 버지(The Verge)의 4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램(RAM)과 SSD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래마겟돈(RAMageddon)’ 현상으로 리전 고 S의 가격 인상 또는 단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전자 부품 관세까지 겹치면서 휴대용 게이밍 PC 시장 전체가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래마겟돈: 메모리 가격 왜 폭등했나
2026년 들어 DRAM과 NAND 플래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DDR5 램 가격은 2025년 4분기 대비 35~45% 상승했으며, SSD용 NAND 플래시 가격도 25~30% 올랐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AI 서버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DRAM 생산 라인이 HBM 쪽으로 집중됐고, 일반 PC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업체 모두 HBM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리전 고 S의 가격 경쟁력 상실
리전 고 S는 출시 당시 399달러(약 57만 8,500원)라는 공격적 가격으로 밸브(Valve)의 스팀덱(Steam Deck)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크게 올라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 상승만으로 리전 고 S의 부품 원가가 약 60~80달러(약 8만 7,000~11만 6,000원) 증가했다. 가격을 인상하면 스팀덱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유지하면 마진이 적자로 전환되는 딜레마이다.
관세 + 메모리 = 이중 압박
메모리 가격 상승에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이중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전자 부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했으며, 대만·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도 검토 중이다. 리전 고 S의 주요 부품(디스플레이, 배터리, PCB 등)이 중국에서 조달되는 만큼, 관세 영향이 직접적이다. 레노버는 생산 거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공급망을 재편하기는 어렵다.
| 비용 요인 | 영향 규모 | 현황 |
|---|---|---|
| DDR5 램 가격 상승 | +35~45% (전 분기 대비) | AI 서버 HBM 수요 전환 영향 |
| NAND 플래시 가격 상승 | +25~30% | 생산 라인 축소 |
| 부품 원가 증가 | +$60~80/대 | 마진 적자 위험 |
| 중국산 부품 관세 | 25% | 추가 관세 검토 중 |
| 리전 고 S 출시가 | $399 | 인상 또는 단종 검토 |
휴대용 게이밍 PC 시장의 위기
리전 고 S의 위기는 휴대용 게이밍 PC 시장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에이수스(ASUS) ROG 알라이(Ally), MSI 클로(Claw) 등 경쟁 제품도 비슷한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밸브의 스팀덱은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스팀)에서의 수익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마진을 낮게 유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휴대용 게이밍 PC 시장의 경쟁이 하드웨어 마진이 아닌 생태계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 시사점: 메모리 업체 수혜와 소비자 부담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 래마겟돈은 단기적 호재이다. HBM 중심의 고수익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PC, 스마트폰, 게이밍 디바이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국의 PC 게이밍 문화를 고려하면 휴대용 게이밍 PC 가격 인상이 국내 소비자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메모리 시장의 공급-수요 불균형이 언제 해소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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