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개발자들을 홀린 ‘몰트봇(클로드봇)’
오스트리아의 개발자 피터 슈타인베르거가 개발한 개인용 AI 비서 ‘몰트봇(Moltbot)’이 테크 업계의 모든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AI 비서는 출시 직후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몰트봇은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중이다.
몰트봇의 개발자인 피터 슈타인베르거는 과거 PSPDFKit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동안 개발 공백기를 가졌으나 본인에게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초 이 프로젝트의 명칭은 ‘클로드봇(Clawdbot)’이었다. 하지만 앤스로픽(Anthropic)이 자사의 인공지능 브랜드인 ‘클로드(Claude)’와 혼동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상표권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슈타인베르거는 바닷가재가 성장하며 껍질을 벗는 과정을 의미하는 ‘몰트(Molt)’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 인공지능 비서의 핵심 슬로건은 ‘실제로 일을 하는 AI’이다. 기존 AI들이 질문에 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몰트봇은 사용자의 캘린더를 직접 관리하고 메신저로 메시지를 전송한다. 심지어 항공편 체크인까지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실용적인 기능은 기술적 설정이 필요한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몰트봇의 영향력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넘어 금융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현재 몰트봇은 깃허브에서 무려 4만 4,200개 이상의 별을 받으며 유례없는 속도로 성장 중이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투자 열기로 이어졌다. 개발자들이 몰트봇을 각자의 로컬 환경에서 실행하기 위해 클라우드플레어의 인프라를 대거 활용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14%나 폭등했다. 개인의 개인적인 프로젝트가 나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움직인 이례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기능만큼이나 치명적인 보안 위협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몰트봇은 로컬 환경에서 실행되며 쉘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는 등 컴퓨터에 대한 높은 권한을 요구한다. 이는 외부의 악성 메시지나 조작된 입력값에 의해 시스템이 장악될 수 있는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라울 수드는 몰트봇이 컴퓨터에서 임의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악의적인 공격자가 왓츠앱 메시지 하나로 사용자의 개입 없이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슈타인베르거는 프로젝트 이름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뼈아픈 실수를 경험했다. 가상화폐 사기꾼들이 그의 이전 깃허브 사용자 이름을 재빨리 가로채 가짜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생성한 것이다. 슈타인베르거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인 프로젝트는 모두 사기라고 경고하며 공식 계정 확인을 거듭 당부했다. 이는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이를 악용하려는 세력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다.
전문가들은 몰트봇을 안전하게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메인 노트북에 설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 원격으로 컴퓨터를 빌려 쓰는 가상 프라이빗 서버(VPS)를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중요 보안 키나 비밀번호 관리자가 포함된 기기에서 몰트봇을 실행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보안과 편의성 사이의 절충안을 찾는 것이 몰트봇이 대중화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결과적으로 몰트봇은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단순한 기술적 과시를 넘어 어떻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증명했다. 비록 보안적인 한계와 초기 단계의 불안정함이 존재하지만 자율적인 AI가 일상의 진정한 조력자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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