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의 연환산 매출이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를 돌파했다. 2025년 말 90억 달러 대비 1년이 채 안 돼 3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회사는 이에 맞춰 구글·브로드컴과 컴퓨팅 계약을 대폭 확대해, 2027년부터 구글 TPU 약 3.5기가와트 규모 캐파시티를 추가 확보한다.
앤트로픽(Anthropic)이 4월 6~7일(현지 시간) 자사 매출과 인프라 양면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발표했다. 회사의 연환산 매출(Run-rate Revenue)이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를 돌파한 것이다. 2025년 말 시점 약 90억 달러(약 13조 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3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클로드(Claude) 시리즈가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사실상 빅테크급 매출 엔진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매출의 질적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에 따르면 연간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 원) 이상을 클로드에 지출하는 기업 고객만 1,000개사를 넘겼다. 단순한 개인 구독 폭증이 아닌, 미션 크리티컬한 워크로드를 클로드 위에서 돌리는 글로벌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정도 고객 풀은 사실상 앤트로픽이 오라클·세일즈포스급 엔터프라이즈 SaaS 사업자 반열에 진입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춰 회사는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한 번 더 확장했다. 앤트로픽은 구글(Google), 브로드컴(Broadcom)과의 기존 합의를 갱신해, 2027년부터 구글 TPU(Tensor Processing Unit) 약 3.5기가와트(GW) 규모 캐파시티를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다. 2026년 현재 공급량은 약 1GW 수준이다. 사실상 기존 캐파시티의 약 4.5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일 AI 기업이 단일 칩셋에서 확보하는 캐파시티로는 사상 최대급에 속한다.
| 항목 | 내용 |
|---|---|
| 연환산 매출 |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 |
| 매출 증가율 | 2025년 말 90억 달러 대비 3배 이상 |
| 100만 달러+ 고객 | 1,000개사 초과 |
| 신규 TPU 캐파시티 | 약 3.5GW (2027년부터) |
| 현 캐파시티(2026) | 약 1GW |
| 미국 인프라 투자 약속 |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 |
흥미로운 점은 칩 공급 구조다. 이번 거래에서 구글이 자체 설계한 TPU를 브로드컴이 직접 유통·납품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즉, 브로드컴이 사실상 ‘TPU 전문 채널 파트너’ 역할을 맡는 셈이다. 이는 그동안 ASIC 설계·생산 협력 위주였던 구글-브로드컴 관계가 본격적인 칩 공급망 협력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동시에 앤트로픽은 자사가 발표한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 규모 미국 내 컴퓨팅 인프라 투자 약속의 핵심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신규 캐파시티 대부분은 미국 내에 배치된다.
한국 산업계 입장에서 이번 발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앤트로픽이 엔비디아 GPU·구글 TPU·아마존 트레이니움까지 전방위 멀티 실리콘 전략을 굳혔다는 점이다. 단일 칩셋에 의존해 프런티어 모델을 학습시키는 시대가 사실상 끝났다는 신호다. 이는 한국 메모리 산업, 특히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TPU·트레이니움·MTIA 등 자체 실리콘 진영이 모두 HBM을 핵심 부품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둘째, 100만 달러 이상 지출 고객이 1,000개사를 넘겼다는 점은 국내 대기업·금융권의 클로드 도입 검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표준이 된 모델을 외면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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