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개발자가 만든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가 60일 만에 리액트(React)의 10년 기록을 깨고 깃허브 역대 최다 스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등극했다. 창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Peter Steinberger)는 오픈AI에 합류했고, 엔비디아는 기업용 대항마 네모클로(NemoClaw)를 3월 16일 GTC 2026에서 공개한다. AI 에이전트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빅테크 간 본격 경쟁이 시작되었다.
깃허브 역사를 다시 쓴 오픈클로
오픈클로(OpenClaw)는 2025년 11월 ‘클로드봇(Clawdbot)’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로컬 환경에서 실행되며, 이메일 정리, 항공편 예약, 업무 자동화 등 실질적인 작업을 20개 이상의 메시징 플랫폼(왓츠앱, 텔레그램, 슬랙, 디스코드, 시그널, 아이메시지 등)을 통해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컬 퍼스트(local-first) 설계를 채택해 사용자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으며, 클로드(Claude), 딥시크(DeepSeek), GPT 등 외부 대형 언어 모델과 연동해 작동한다.
이 프로젝트의 성장 속도는 전례가 없다. 출시 첫날 9,000개의 스타를 기록한 오픈클로는 3일 만에 6만 개, 14일 만에 19만 개를 돌파했다. 2026년 3월 3일 기준 25만 829개의 스타로 리액트(24만 3,000개)를 제치고 깃허브 역대 최다 스타 비집계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올랐다. 리액트가 이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10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오픈클로는 불과 60일 만에 같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현재 스타 수는 29만 개를 넘어섰으며, 5만 4,900개 이상의 포크와 900명 이상의 기여자(contributor)가 매주 코드를 제출하고 있다.
창시자의 오픈AI 합류와 재단 독립
오픈클로의 폭발적 성장은 빅테크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2026년 2월 15일,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오픈클로의 창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오픈AI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올트먼은 “슈타인베르거는 천재이며, 매우 똑똑한 에이전트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일을 하는 미래에 대한 놀라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슈타인베르거는 오스트리아 출신 개발자로, PDF 기술 기업 PSPDFKit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나는 본질적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지, 큰 회사를 세우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오픈AI와 함께하는 것이 이것을 모든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것이 전통적인 인수합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픈클로는 독립적인 501(c)(3) 비영리 재단으로 전환되었으며, MIT 오픈소스 라이선스와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유지한다. 오픈AI는 이 재단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되, 프로젝트의 독립성은 보장하는 구조다.
| 항목 | 오픈클로(OpenClaw) | 네모클로(NemoClaw) |
|---|---|---|
| 개발사 | 페터 슈타인베르거 → 독립 재단 (오픈AI 후원) | 엔비디아(NVIDIA) |
| 대상 사용자 | 개인 사용자 | 기업 IT 부서 |
| 깃허브 스타 | 29만+ | 미공개 (3월 16일 발표 예정) |
| 하드웨어 지원 | 범용 | 하드웨어 비종속(AMD, 인텔, 엔비디아) |
| 보안 모델 | 로컬 퍼스트, 사용자 관리 | 다중 레이어 엔터프라이즈 보안 |
| 가격 | 무료 (오픈소스) | 무료 (기여 기반 조기 액세스) |
| 기술 기반 | 로컬 웹소켓, 100+ 에이전트 스킬 | NeMo, Nemotron(300억·1,000억 파라미터), NIM |
엔비디아의 대응: 네모클로
오픈클로가 개인 사용자 시장을 석권하는 동안, 기업 시장에서는 보안과 거버넌스 문제가 부각되었다. 오픈클로는 이메일, 캘린더, 메시징 플랫폼 등 민감한 서비스에 광범위한 권한을 요구하는 설계 때문에 사이버 보안 연구자들의 우려를 받아왔다. 잘못 설정된 인스턴스가 보안 및 프라이버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공백을 노린 것이 엔비디아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업용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플랫폼 ‘네모클로(NemoClaw)’를 개발 중이며, 2026년 3월 16일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리는 GTC 2026에서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키노트를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네모클로는 엔비디아의 NeMo 프레임워크, 네모트론(Nemotron) 모델(나노: 300억 파라미터, 슈퍼: 약 1,000억 파라미터), NIM 마이크로서비스를 기술 기반으로 한다.
네모클로의 핵심 전략은 ‘하드웨어 비종속(hardware-agnostic)’ 설계다. AMD, 인텔, 엔비디아 프로세서 모두에서 실행 가능하며, 이는 쿠버네티스(Kubernetes)의 전략과 유사하다. 업계 분석가들은 “하드웨어 위의 소프트웨어 레이어를 장악하면, 하드웨어가 상품화되더라도 가치를 포착할 수 있다”고 이 전략을 평가한다. 엔비디아는 세일즈포스(Salesforce), 시스코(Cisco), 구글(Google), 어도비(Adobe),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등 5개 대형 기업과 조기 액세스 파트너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기업들 모두 공식 확인은 거부했으며, 정식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다. 가격 모델은 무료 플랫폼에 기여 기반 조기 액세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을 우선시하는 전략이다.
보안 논란과 에이전트의 딜레마
AI 에이전트의 급성장 이면에는 근본적인 딜레마가 존재한다. 에이전트가 실질적인 작업을 수행하려면 이메일, 캘린더, 메시징, 파일 시스템 등 광범위한 권한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권한은 곧 공격 표면(attack surface)의 확대를 의미한다. 더 뉴 스택(The New Stack)은 “오픈클로가 깃허브에서 가장 많은 스타를 받은 프로젝트가 되었지만, 과연 안전한가?”라는 기사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오픈클로는 에이전트가 할당된 범위 밖의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승인 게이트(approval gate)와 에러 핸들링, 재개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네모클로 역시 에이전트 범위 제한 설계와 다중 레이어 보안을 핵심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규제 산업에 필요한 감사 추적(audit trail), 승인 워크플로, 모델 고정(model pinning) 등의 거버넌스 기능은 아직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
AI 에이전트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오픈클로는 개인용 AI 에이전트의 가능성을 증명했고, 네모클로는 기업용 시장의 빈자리를 노린다. 이 구도는 한국 기업들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삼성전자, LG,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AI 에이전트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나,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오픈클로가 60일 만에 리액트의 10년 기록을 깼다는 사실은,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선점 효과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네모클로의 하드웨어 비종속 전략은 엔비디아 GPU에 의존해온 국내 AI 인프라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엔비디아가 스스로 “하드웨어 락인(lock-in)을 풀겠다”고 선언한 것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지배력이 하드웨어 판매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3월 16일 GTC 2026의 젠슨 황 키노트가 AI 에이전트 시장의 다음 장을 어떻게 열지,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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