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사실상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가 1월 H200 칩의 대중국 수출을 승인했지만 단 한 개도 판매되지 않았으며, 중국은 자체 반도체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세마포(Semafor)의 J.D. 카펠라우토(J.D. Capelouto) 기자는 14일(현지시간) 분석 기사에서 젠슨 황을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카드(bargaining chip)’로 규정했다. 트럼프는 최근 중국 방문을 준비하면서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미중 무역 협상의 핵심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세마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젠슨 황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협상 카드가 되기를 원한다”고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2조 8,000억 달러(약 4,060조 원)에 달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젠슨 황 개인의 행보가 곧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의 변수가 되는 셈이다.
H200 수출 승인했지만 “단 한 개도 팔리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엔비디아의 H200 AI 칩에 대한 대중국 수출을 공식 승인했다. 그러나 세마포의 보도에 따르면, 승인 이후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개의 H200도 판매되지 않았다.” H200은 개당 약 25,000~40,000달러(약 3,625만~5,800만 원)에 거래되는 고가 칩으로, 대규모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수출이 승인됐음에도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미국 상무부의 추가 인허가 절차, 중국 측의 국산 칩 전환 전략, 그리고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AI 개발 속도는 크게 둔화되지 않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화웨이(Huawei)의 어센드(Ascend) 910B 등 국산 AI 칩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화웨이는 2025년 어센드 칩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칩 설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세마포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의 AI 발전을 유의미하게 저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수출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백악관, AI 정책에 대한 국내 저항에 직면
트럼프 행정부가 AI를 미중 협상의 핵심 카드로 활용하려는 전략에는 국내 정치적 장애물도 존재한다. 세마포에 따르면, 백악관은 AI 이니셔티브에 회의적인 유권자들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퓨 리서치(Pew Research)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52%가 “AI가 사회에 득보다 실이 많다”고 응답한 바 있다. 트럼프가 젠슨 황을 앞세워 중국과의 기술 협상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이를 국내 정치적 자산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젠슨 황의 ‘협상 카드’ 역할은 반도체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지정학적 무기가 된 현실을 상징한다. 미국은 엔비디아 칩 수출을 통제함으로써 중국의 AI 발전을 지연시키려 하고, 중국은 국산화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도 이 구도는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이며, 미중 무역 분쟁의 향방에 따라 수주 물량이 요동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2025년 기준 약 18조 원으로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미중 기술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 구분 | 내용 |
|---|---|
| 핵심 분석 | 젠슨 황, 트럼프의 대중국 ‘협상 카드’로 활용 |
| H200 수출 | 1월 승인 이후 단 한 개도 판매되지 않음 |
| 중국 대응 | 화웨이 어센드 등 국산 칩으로 AI 개발 가속 |
| 수출 규제 효과 | 중국 AI 발전을 유의미하게 저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 |
| 국내 저항 | 미국 유권자 52%, AI에 대해 부정적 인식 |
| 출처 | 세마포(Semafor), J.D. 카펠라우토(J.D. Capelou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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