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 오모웨이(OMOWAY)가 위성·우주선에 쓰이는 제어 모멘트 자이로스코프(CMG)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자가균형 전기 오토바이 ‘OMO X’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예상 가격 3,800달러(약 551만 원),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을 노린다.
자가균형 오토바이, 콘셉트를 넘어 양산으로
오모웨이(OMOWAY)가 3월 13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얼(Jewel Changi Airport)에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자가균형 전기 오토바이 ‘OMO X’를 공식 공개하고 대량 생산 돌입을 선언했다. 자가균형 이륜차는 그동안 미국의 릿 모터스(Lit Motors) C-1, 중국 다빈치(Da Vinci) DC100 등이 콘셉트 단계에서 시연한 적 있으나, 실제 양산 라인에 올린 것은 OMO X가 최초이다. 오모웨이는 샤오펑(XPeng)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회사로, 본사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다. 창업자 토드(Todd)는 “구현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만이 진정으로 인류에 봉사할 수 있다”며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이동 수단의 비전을 밝혔다. OMO X는 시장 출시 전 이미 2026 iF 디자인 어워드와 BDA 어워드를 수상하며, 55개국에서 주목을 받았다.
항공우주 기술의 이륜차 적용, CMG 자이로스코프
OMO X의 핵심 기술은 ‘오모 로봇(OMO-ROBOT)’ 아키텍처이다. 이 풀 스택 시스템은 센서·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통합해 오토바이를 ‘두 바퀴 위의 로봇’으로 전환한다. 가장 핵심적인 하드웨어 구성 요소는 제어 모멘트 자이로스코프(CMG)로, 각운동량 보존 원리를 활용해 차체의 수직 상태를 유지한다. CMG는 원래 인공위성과 우주선의 자세 제어에 사용되는 항공우주 등급의 정밀 장치이다. OMO X에 적용된 CMG는 극저속 주행 시는 물론 완전 정지 상태에서도 바이크가 쓰러지지 않도록 능동적으로 균형을 잡는다. 오모웨이의 제품·글로벌 브랜드 총괄 리키 유(Ricky Yu)는 “양산은 AI가 더 이상 코드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을 인지할 물리적 매체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항목 | 세부 내용 |
|---|---|
| 제조사 | 오모웨이(OMOWAY), 싱가포르 본사 |
| 모델명 | OMO X |
| 핵심 기술 | 제어 모멘트 자이로스코프(CMG) + OMO-ROBOT 아키텍처 |
| 예상 가격 | 약 3,800달러(약 551만 원) |
| 사전예약 | 2026년 4월 말, 인도네시아 |
| 정식 출시 | 2026년 5월 말, 자카르타 |
| 유통망 | 100곳 이상(자카르타·반둥·수라바야·발리) |
| 수상 | 2026 iF 디자인 어워드, BDA 어워드 |
| 차체 모드 | 스쿠터·스트리트·투어링 3종 전환 |
자동차를 넘는 자율주행 기능 탑재
OMO X는 단순한 균형 유지를 넘어 자동차 수준의 능동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오모웨이가 ‘할로 파일럿(Halo Pilot)’이라 명명한 자율주행 스위트는 적응형 순항 제어(ACC), 충돌 회피, 사각지대 감지 및 경고, 긴급 자동 제동 기능을 포함한다. 특히 젖은 노면 미끄럼 방지, 커브 보조, 긴급 장애물 회피 기능은 차량 탑재 센서와 온보드 컴퓨팅이 주행 환경을 분석해 밀리초 단위로 대응한다. 여기에 셀프 파킹, 스마트폰 원격 호출, 자동 후진, 센터 스탠드 자동 전개 등 기존 이륜차에서 볼 수 없었던 기능까지 탑재했다. 차량 간(V2V) 통신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향후 커넥티드 모빌리티 생태계와의 연동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오모웨이는 이러한 기능이 강화학습 모델과 수백만 회의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화되었다고 밝혔다.
모듈형 설계, 하나의 바이크로 세 가지 형태
OMO X의 또 다른 차별점은 모듈형 차체 설계이다. 사용자는 외장 패널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스쿠터(스텝스루 프레임), 스트리트(스포츠 스트래들), 투어링(GT, 등받이·패니어 장착) 등 세 가지 형태로 바이크를 전환할 수 있다. 이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도심 통근, 스포츠 라이딩, 장거리 투어링까지 커버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우주선에서 영감을 받은(Starship-inspired)’ 전면부와 ‘세이버라이트(Saberlight)’ 조명 시스템을 적용해 사이버펑크 감성을 구현했다. 대시보드에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차체 하부에 무선 충전 패드도 내장되어 있다. 오모웨이는 OMO X의 동일한 균형 제어·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다목적 이동 로봇 ‘모빌리티 원(Mobility One)’도 함께 공개해, 물류·서비스 분야로의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동남아 이륜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오모웨이가 첫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한 것은 전략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3위 이륜차 시장으로, 연간 판매량이 600만 대를 넘는다. 오모웨이는 이미 수십 개의 현지 유통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카르타·반둥·수라바야·발리 등 주요 지역에 걸쳐 100곳 이상의 소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예상 가격 3,800달러(약 551만 원)는 BMW CE 04의 1만 2,000달러(약 1,740만 원) 이상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이 뚜렷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제된 환경에서의 자가균형 시연과 실제 도로 위에서의 안정적 작동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며, 실도로 검증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국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배달·퀵서비스 등 이륜차 수요가 높은 국내에서도 자가균형 기술은 안전성 혁신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오모웨이가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전체로 확장한다면,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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