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Rivian)이 5만 7,990달러(약 8,409만 원)의 R2 SUV 양산을 시작하며 자율주행 AI 데이터 수집 경쟁에 본격 참전한다. CEO RJ 스카린지(RJ Scaringe)는 R2 플릿을 “대규모 자율주행 모델 학습의 핵심”이라 명명했다. 토네이도 피해를 72시간 만에 복구하고 생산 라인을 가동한 리비안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R2, 리비안의 대중화 승부수

리비안이 2026년 4월 22일 일리노이주 노멀(Normal) 공장에서 R2 SUV의 양산을 공식 개시했다. R2는 기존 R1 시리즈 대비 대폭 낮아진 가격으로, 리비안이 ‘프리미엄 니치 브랜드’에서 ‘대중 시장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 차종이다. 첫 출하 모델인 R2 퍼포먼스(Performance) 런치 에디션의 가격은 5만 7,990달러(약 8,409만 원)이며, 별도 배송비 1,495달러(약 217만 원)가 추가된다. 듀얼 모터 AWD 구성에 656마력, 609lb-ft의 토크를 발휘하며, 0-60mph 가속 시간은 3.6초에 불과하다. EPA 기준 주행거리는 330마일(약 531km)로, 87.9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리비안 직원 대상 인도를 시작으로, 일반 고객 배송은 2026년 봄 말 예정이며, 구성 초대(Configuration Invitation)는 6월부터 발송될 계획이다.

전 트림 라인업과 가격 전략

리비안은 R2를 단일 모델이 아닌 4개 트림의 전략적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최상위 퍼포먼스 트림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가격대를 낮추며 시장을 공략하는 ‘탑다운(Top-Down)’ 전략이다.

트림 가격(달러) 가격(원화 환산) 출력 0-60mph 주행거리 출시 시기
퍼포먼스 AWD $57,990 약 8,409만 원 656hp 3.6초 330마일(531km) 2026년 봄
프리미엄 AWD $53,990 약 7,829만 원 450hp 4.6초 330마일(531km) 2026년 말
스탠다드 롱레인지 RWD $48,490 약 7,031만 원 350hp 5.9초 345마일(555km) 2027년 상반기
스탠다드 RWD $45,000 약 6,525만 원 350hp 5.9초 275마일(443km) 2027년 하반기

특히 퍼포먼스 모델의 에너지 효율은 109 MPGe로, 테슬라 모델 Y의 104 MPGe를 상회한다. 더 무겁고 각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효율에서 앞서는 것은 리비안의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율주행 AI의 ‘데이터 플라이휠’ 전략

R2의 진정한 의미는 가격 경쟁력만이 아니다. CEO RJ 스카린지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R2 플릿을 대량 생산 제품으로서 우리의 대규모 주행 모델(Large Driving Model)을 학습시키는 핵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비안의 자율주행 전략의 핵심은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이다. 스카린지는 “자율주행을 구축하는 우리의 접근법은 데이터 플라이휠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배포된 플릿이 신중하게 설계된 데이터 정책을 통해 중요하고 흥미로운 이벤트를 식별하고, 이를 오프라인에서 대규모 모델 학습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비안의 누적 판매량은 2021년 이후 16만 5,200대로, 테슬라의 약 800만 대에 비하면 10%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스카린지는 “테슬라를 따라잡고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리비안이 “두 번째로 큰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플릿”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드웨어 군비경쟁: 카메라·레이더·라이다 삼중 센서

리비안은 테슬라의 ‘비전 온리(Vision-Only)’ 접근법과 달리, 카메라·레이더·라이다를 모두 활용하는 멀티 모달 전략을 채택했다. R2에는 10대의 HDR 카메라(총 65메가픽셀), 5대의 레이더가 기본 장착되며, 최대 1,000피트(약 305m) 거리의 물체를 감지한다. 온보드 프로세서는 초당 200조 회 연산을 처리하며, 전방 10초 앞까지의 가시성을 확보한다. 2026년 말에는 라이다 (LiDAR) 센서와 함께 3세대 자율주행 컴퓨터 ACM3, 자체 설계 RAP1 칩(800 TOPS 추론 성능)이 탑재된 R2 모델이 출하될 예정이다. 스카린지는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가장 비싼 부품은 두뇌(Brain)”라며 인하우스 칩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율주행 기능 ‘오토노미+(Autonomy+)’는 월 49.99달러(약 7만 2,500원) 구독 또는 2,500달러(약 363만 원) 일시불로 이용 가능하며, 신차 구매 시 60일 무료 체험이 제공된다.

토네이도를 뚫고 시작된 양산, 그리고 전망

R2 양산은 극적인 배경 속에서 시작됐다. 2026년 4월 17일 EF-1 등급 토네이도가 노멀 공장을 강타해 R2 전용 생산동인 ‘빌딩 2’의 지붕 일부가 붕괴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생산이 일시 중단됐고, 작업자들은 72시간에 걸쳐 침수 제거와 손상 구역 우회 작업을 수행해 생산 일정을 사수했다. 노멀 공장은 110만 평방피트 규모의 확장 공사를 완료해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15만 대에서 21만 5,000대로 끌어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R2 생산량을 약 2만 2,000~2만 3,000대로 전망하며, 2분기 400대 미만, 3분기 약 7,000대, 4분기 약 1만 5,000대의 점진적 증산 곡선을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은 레벨 2(핸즈프리, 시선 전방 유지)가 2026년 하반기, 레벨 3(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선 이탈 허용)은 2027년에 도입될 전망이다. 스카린지가 언급한 ‘개인용 레벨 4’는 2038~2045년 사이의 장기 목표로,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R2가 성공적으로 양산 궤도에 오르면, 리비안은 테슬라에 이어 자율주행 AI 학습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는 두 번째 EV 제조사가 된다. 연간 21만 대 이상의 차량이 도로 위에서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 시장 진출은 아직 구체적 일정이 없지만, 리비안의 데이터 기반 자율주행 전략은 현대자동차와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규모 플릿을 통한 데이터 수집이 자율주행 기술의 승패를 가르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