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AI 전략에서 상반된 두 가지 경로를 동시에 채택하며 기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이 내부 업무에는 앤스로픽(Anthropic )의 AI 모델인 ‘클로드(Claude)’를 활용하면서도, 정작 일반 사용자에게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비용 효율성, 성능, 그리고 사용자 프라이버시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언어를 구사하는 AI) 개발이 지연되면서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외부 파트너 영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2024년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시리(Siri) 기능을 강화하고 AI 로드맵을 공개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기술적 보완이 시급함을 드러냈다. 당초 애플은 2025년 상반기 시리에 클로드나 챗GPT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앤스로픽 측이 높은 비용을 요구하며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결국 2026년 1월 12일, 애플은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마크 거먼은 “현시점에서 애플은 앤스로픽을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제품 개발과 내부 도구 제작에 커스터마이징 된 클로드를 자체 서버에서 구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리 시스템 전체를 클로드 기반으로 재구축하려던 계획은 앤스로픽이 연간 수조 원(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요구하면서 무산되었다.

대신 애플은 구글과 연간 약 1조 4700억 원(약 10억 달러) 규모의 제미나이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구글 제미나이는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6년 1월 26일 양사의 구체적인 계약 규모가 공개되면서, 내부와 외부를 분리한 애플의 ‘이중 트랙’ 전략은 더욱 명확해졌다.

애플의 이러한 이중 트랙 전략은 비용 절감, 프라이버시 보호, 개발 속도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제공한다.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내부적으로 활용해 개발 효율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외부 사용자에게는 제미나이 기반의 시리를 통해 향상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제미나이 모델은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를 통해 운영되어 사용자 데이터 유출 우려를 원천 차단한다.

애플의 차별화된 AI 전략은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클로드 기반 도구를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사용자에게는 검증된 제미나이 기반 시리를 제공함으로써 애플은 AI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다. 이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AI 트렌드에 기반한 애플 특유의 실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접근법이다.

결론적으로 애플은 앤스로픽과 구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AI 기술 발전을 위한 다층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치열한 AI 시장 경쟁 속에서도 실익을 챙기면서 프라이버시 보호와 비용 효율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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