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AI 인프라 구축 자금 확보를 위해 전체 인력의 18%에 달하는 최대 3만 명을 해고한다. 새벽 6시 이메일 한 통으로 통보된 이번 정리해고는 오라클 역사상 최대 규모다. 580억 달러(약 84조 1,000억 원)의 신규 부채를 짊어진 상태에서 80~100억 달러(약 11조 6,000억~14조 5,000억 원)의 현금 확보가 목적이다.

새벽 6시, 이메일 한 통의 통보

2026년 3월 31일, 오라클(Oracle)은 미국, 인도, 캐나다, 멕시코, 우루과이 등 전 세계 사업장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투자은행 TD 코웬(TD Cowen)의 추산에 따르면 해고 규모는 2만~3만 명으로, 전체 직원 약 16만 2,000명의 18%에 해당한다. 직원들은 현지 시각 새벽 6시경 “오라클 리더십(Oracle Leadership)”이라는 발신자명의 이메일을 받았으며, 사전 경고나 상사의 통지 없이 해당 이메일이 곧 마지막 근무일임을 알게 되었다. 시스템 접근 권한은 즉시 차단되었다. 이는 오라클 47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로 분석된다.

부서별 30% 감원, 핵심 사업부도 예외 없다

해고는 특정 부서에 집중되었다. 매출 및 헬스사이언스(RHS) 부서는 최소 30%가 감원되었으며, 개별 사업 단위에서 16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한 번에 해고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SaaS 및 가상 운영 서비스(SVOS) 부서 역시 30% 이상의 감원이 이루어졌고, 매니저급 직책까지 해고 대상에 포함되었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실적 발표 당시 AI 코드 생성 기술 덕분에 “더 적은 인력으로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제품 개발팀을 더 작고 민첩하며 생산적인 조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해고가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AI 시대에 맞춘 구조적 재편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항목 세부 내용
해고 규모 2만~3만 명 (전체 인력의 18%)
통보 방식 현지 시각 새벽 6시 이메일
주요 감원 부서 RHS 30%+, SVOS 30%+
예상 현금 확보 80~100억 달러(약 11조 6,000억~14조 5,000억 원)
구조조정 예산 21억 달러(약 3조 450억 원), 잔여 11억 달러
신규 부채 580억 달러(약 84조 1,000억 원)

1,560억 달러 AI 인프라 투자, 현금이 필요하다

오라클이 이토록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TD 코웬에 따르면 오라클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해야 하는 자본 지출 규모는 총 1,560억 달러(약 226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확장을 위해 2026년에만 450~500억 달러(약 65조 2,500억~72조 5,000억 원) 규모의 부채와 자기자본을 조달한 상태다. 직원 감축으로 확보할 수 있는 80~100억 달러의 현금이 이 거대한 투자 퍼즐의 핵심 조각이다. 3분기 순이익은 61억 3,000만 달러(약 8조 8,885억 원)로 전년 대비 95% 급증했고, 향후 계약된 수주 잔고(RPO)는 5,230억 달러(약 758조 3,500억 원)로 전년 대비 433% 증가했다. 실적 자체는 역대급이지만, AI 투자의 규모가 그 이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주가 고점 대비 57% 급락, 시장의 경고

오라클의 주가는 2025년 9월 10일 사상 최고가인 326.90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2026년 3월 30일 종가는 138.80달러로, 고점 대비 57.5%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이 반 토막 난 것이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던 2024~2025년과 달리, 시장은 이제 580억 달러의 신규 부채와 1,560억 달러에 달하는 총 투자 규모가 가져올 재무 부담을 우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TD 코웬은 오라클의 대차대조표가 “직원 감축 없이는 AI 인프라라는 자본 집약적 베팅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AI 투자의 그림자, 테크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

오라클의 대규모 해고는 AI 시대 테크 기업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AI 인프라 투자 때문에 전체 인력의 5분의 1을 해고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이다. 래리 엘리슨은 AI가 기존 소프트웨어에 가하는 위협이 “다른 기업에는 타격을 주겠지만 오라클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새벽 6시 이메일 한 통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3만 명의 직원에게 그 말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한국 시장에서도 오라클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OCI 서비스 품질 변화와 기술 지원 인력 축소 여부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AI 투자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은 오라클만의 문제가 아니다.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경쟁이 격화되면서 유사한 패턴이 다른 테크 기업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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