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곰 피해가 사상 최악을 기록하면서 로봇 늑대 ‘몬스터 울프(Monster Wolf)’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제조사 오타세이키(Ohta Seiki)는 2026년에만 약 50대를 수주했으나 2~3개월 납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AI 카메라와 자율 이동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모델도 개발 중이다.
홋카이도 소기업이 만든 ‘로봇 늑대’
몬스터 울프는 홋카이도(Hokkaido)에 소재한 소규모 제조업체 오타세이키가 2016년부터 생산해온 야생동물 퇴치 로봇이다. 가격은 대당 4,000달러(약 580만 원) 이상이다. 외형은 파이프 프레임에 인조 모피를 씌운 구조로, 이빨을 드러낸 늑대 얼굴이 특징이다. 빨간색 LED 눈과 파란색 LED 후미등이 야간에도 강렬한 시각적 위압감을 준다. 스피커 시스템에는 늑대 울음소리, 사람 목소리, 전자음 등 50가지 이상의 소리가 녹음되어 있으며, 최대 1킬로미터까지 소리가 도달한다. 단순한 허수아비를 넘어 복합 감각 자극으로 야생동물을 퇴치하는 방식이다.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의 마크 타이슨(Mark Tyson) 기자에 따르면, 오타세이키는 2026년에만 약 50대의 주문을 받았다. 이는 통상적인 연간 판매량을 이미 상반기에 넘어선 수치다. 현재 납기는 2~3개월 지연되고 있으며, 소규모 제조사 특성상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몬스터 울프는 주로 농촌 지역의 농경지, 과수원, 마을 입구에 설치되며, 지자체와 농업 협동조합이 주요 구매자다.
일본 곰 피해, 사상 최악 기록
주문 급증의 배경에는 일본의 곰 피해 급증이 있다. 2026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곰에 의한 사망자는 13명으로 직전 최고 기록인 2023 회계연도 6명의 두 배를 넘었다. 전국 곰 목격 건수는 5만 건을 돌파해 이전 기록의 약 2배에 달했다. 포획·살처분된 곰은 1만 4,601마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먹이 부족, 도시 확장에 따른 서식지 축소가 곰의 인간 거주지 침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오타세이키는 현재 차세대 몬스터 울프를 개발 중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업그레이드는 바퀴를 장착한 이동형 버전이다. 기존 모델이 고정 설치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새 모델은 설정된 경로를 순찰하며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여기에 AI 기반 카메라를 탑재해 곰, 멧돼지, 사슴 등 종(種)을 자동 식별하고 해당 동물에 최적화된 퇴치 반응을 실행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단순 위협에서 ‘지능형 야생동물 관리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일본의 곰 피해 급증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와 도심 출몰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야생동물에 의한 농업 피해액은 매년 증가 추세이며, 기존 퇴치 방법의 효과가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몬스터 울프와 같은 비치사적(non-lethal) 기술 기반 퇴치 솔루션은 동물 복지와 주민 안전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구분 | 내용 |
|---|---|
| 제조사 | 오타세이키(Ohta Seiki), 홋카이도 |
| 가격 | 4,000달러 이상(약 580만 원+) |
| 2026년 수주 | 약 50대(연간 기준 초과) |
| 납기 지연 | 2~3개월 |
| 일본 곰 사망자(FY2026) | 13명(전년 기록 6명의 2배+) |
| 곰 목격 건수 | 5만 건+(역대 기록 2배) |
| 포획·살처분 | 1만 4,601마리(역대 최다) |
| 차세대 기능 | 바퀴 이동, AI 카메라 종 식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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