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열린 AGI-넥스트(AGI-Next) 서밋에서 중국의 주요 인공지능(AI) 리더들이 따끔한 경고를 내놓았다. 최근 중국 AI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 상장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작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앞으로 3~5년 안에 중국 기업이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미국의 선두주자를 앞지를 가능성은 20%도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번 서밋은 칭화대학교와 지푸 AI가 함께 열었으며, 중국의 AI 전략과 기술이 어느 수준인지 점검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중국 AI 산업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계획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특히 중국이 어떻게 해야 미국과의 기술 차이를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주 미니맥스(MiniMax)와 지푸 AI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약 1조 4700억 원(약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미니맥스 주가는 상장 첫날 두 배 넘게 올랐고, 지푸 AI 주가도 약 36% 상승했다. 이러한 성과는 중국 AI 기업들이 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으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AI 기업들은 큰 벽에 부딪혀 있다. 바로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컴퓨터 자원이 부족하고 미국의 수출 규제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성능이 뛰어난 인공지능 칩과 반도체를 만드는 정밀 장비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장기적인 혁신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제약은 중국 AI 기술이 발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딥시크(DeepSeek)의 R1 모델처럼 누구나 코드를 볼 수 있는 ‘오픈소스 AI’가 등장하면서 중국 AI 모델의 성능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이 비밀리에 개발 중인 내부 모델들과 비교하면 실제 격차는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푸 AI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과학자인 탕지에는 최근 중국이 오픈소스 모델에만 열광하는 분위기가 경쟁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탕지에는 “미국이 아직 공개하지 않은 모델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실제로는 더 벌어지고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알려진 성능 비교 지표는 공개된 정보만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픈소스 전략이 중국 AI를 세계로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기술적인 완성도나 혁신 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명확하다는 뜻이다.
주식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앞으로 연구 개발과 세계 시장 진출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성능 반도체를 구하기 힘든 상황은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다. 결국 중국이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인재를 길러내느냐, 그리고 오픈소스 전략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국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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