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가 오토 차이나 2026에서 중국 최초의 전용 설계 로보택시 ‘에바캡(Eva Cab)’을 공개했다. 1,960억 개 파라미터의 스텝 3.5(Step 3.5) AI 모델과 1,400TOPS 연산 능력을 갖춘 이 차량은 사람보다 3배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10만 대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최초, ‘목적 설계형’ 로보택시의 등장

지리자동차그룹(Geely Auto Group)이 4월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26에서 중국 최초의 목적 설계형(purpose-built) 로보택시 ‘에바캡’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에바캡은 기존 승용차를 개조한 자율주행 차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처음부터 무인 운행을 전제로 설계되어 운전대와 조수석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내부는 승객 중심의 마주 보는 좌석 배치와 양방향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해, 탑승자의 편의와 소통 경험에 집중했다. 지리의 기술 자회사 아파리 테크놀로지(AFARI Technology)와 모빌리티 자회사 조조출행(CaoCao Mobility)이 공동 개발에 참여했으며, 일반 차량 대비 2~3배 긴 내구 수명과 초저 총소유비용(TCO)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1,960억 파라미터 AI와 3,000TOPS 연산의 결합

에바캡의 핵심은 업계 최초로 양산을 전제한 L4급 자율주행 시스템 ‘G-ASD’이다. 이 시스템에는 1,96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스텝 3.5(Step 3.5) 대규모 언어 모델이 탑재되어 있으며, H9 고급 자율주행 솔루션이 1,400TOPS의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엔비디아 슈퍼칩(NVIDIA SuperChip), 엔비디아 토르 U(NVIDIA Thor U), 퀄컴 스냅드래곤 8397(Qualcomm Snapdragon 8397) 등 3종의 플래그십 칩이 결합되어 총 연산 능력은 3,000TOPS를 초과한다. 이 막대한 연산 자원 덕분에 WAM(World Action Model)의 파라미터 수는 7배, 추론 프레임레이트는 3배 각각 향상되었다.

항목 사양
AI 모델 스텝 3.5 (Step 3.5), 1,960억 파라미터
자율주행 등급 L4 (G-ASD 시스템)
H9 솔루션 연산 1,400 TOPS
총 연산 능력 3,000+ TOPS (3칩 결합)
추론 속도 350 TPS
반응 시간 4밀리초 (사람 대비 3배 빠름)
라이다 세계 최초 2,160라인, 초당 2,592만 점, 600m 탐지
인지 센서 43개 (트리플 360도 사각지대 제로)
복합 유턴 성공률 95%
일상 주행 시나리오 대응 99%

WAM 모델: 사람처럼 판단하는 자율주행

에바캡의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은 WAM(World Action Model)이다. WAM은 기존의 인지-판단 프로세스를 연속적인 폐쇄 루프 아키텍처로 재구성하여, 거시적 경로 계획과 미시적 실시간 추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를 통해 “경험 많은 인간 운전자와 유사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지리 측은 설명했다. 실제 성능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복합 유턴 기동에서 95%의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일상 주행 시나리오의 99%에 대응할 수 있다. 무인 톨게이트 통과, 표지판 없는 비포장 도로 주행 등 극한 상황에서도 4밀리초의 반응 시간으로 위험을 자동 회피한다. 추론 속도는 350TPS에 달해 사람보다 3배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 2,160라인 라이다와 양자 암호화

에바캡의 센서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2,160라인 디지털 라이다(LiDAR)는 초당 2,592만 개의 포인트를 감지하며, 최대 600미터 거리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라이다를 포함한 43개의 인지 센서가 트리플 360도 사각지대 제로 감지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보행자, 차량,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식별한다. 차량 전자 아키텍처에는 EEA 4.0 양자급 AI 전장 아키텍처가 적용되었으며, 양자 암호화 기술로 엔드투엔드 보안을 구현했다. 또한 SOVD(Service-Oriented Vehicle-Cloud Integrated Diagnostics) 기술을 통해 차량과 클라우드 간 통합 진단이 가능하다. 차내에는 ‘슈퍼 에바(Super Eva)’라는 통합 지능 에이전트가 탑재되어 엔드투엔드 음성 상호작용과 VLM(비전 언어 모델) 기반 시각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7년 양산, 2030년 10만 대 글로벌 배치

조조출행의 공신(Gong Xin) CEO는 “조조출행은 항상 기술 혁신을 통해 공유 모빌리티 산업의 전환을 주도해 왔다”고 밝혔다. 지리는 조조출행과 협력하여 에바캡의 양산형 맞춤 버전을 개발 중이며, 2027년 양산과 동시에 상용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10만 대를 배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홍콩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예고되어 있다. 이는 테슬라가 사이버캡(Cybercab) 양산을 추진하고, 바이두 아폴로(Apollo)와 샤오펑(XPeng)이 로보택시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글로벌 로보택시 경쟁이 본격적으로 격화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

지리 에바캡의 등장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웨이모 (Waymo)와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지만, 지리처럼 처음부터 로보택시 전용으로 설계한 차량은 아직 내놓지 못했다. 특히 1,960억 파라미터 규모의 자체 AI 모델과 3,000TOPS 이상의 차량 탑재 연산 능력은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자율주행 차량의 경쟁력이 하드웨어에서 AI 소프트웨어와 연산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도 목적 설계형 로보택시 개발과 대규모 AI 모델 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2027년 양산이 현실화되면 중국발 로보택시가 아시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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