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GPT 인스턴트 체크아웃 기능을 사실상 폐기하고, 상품 발견(Product Discovery)에 집중하는 새 쇼핑 전략을 발표했다.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CP) 기반으로 타겟, 월마트 등 미국 주요 유통 7곳이 상품 피드를 연동했으며, 월마트는 챗GPT 내 전용 앱까지 출시했다. AI 쇼핑의 무게 중심이 ‘결제 대행’에서 ‘구매 의사결정 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스턴트 체크아웃, 6개월 만에 좌초하다

오픈AI (OpenAI )는 2025년 9월 스트라이프(Stripe)와 공동 개발한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gentic Commerce Protocol, ACP)을 기반으로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 기능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챗GPT 안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한 야심찬 시도였다. 당시 오픈AI는 이를 “AI 커머스의 다음 단계”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출시 6개월이 지난 2026년 3월 현재, 인스턴트 체크아웃은 사실상 실패로 결론났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쇼피파이(Shopify) 판매자 약 30곳, 월마트(Walmart) 상품 약 20만 개만 등록되는 데 그쳤다. 멀티 아이템 장바구니 미지원, 로열티 프로그램 미연동, 부정확한 상품 데이터 등의 문제가 누적되면서 머천트 온보딩이 정체됐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에서 “인스턴트 체크아웃 초기 버전이 우리가 지향하는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새 전략: 상품 발견에 올인하다

오픈AI는 3월 24일 챗GPT 쇼핑 경험을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결제를 머천트에 돌려주고, 오픈AI는 상품 발견(Product Discovery)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텍스트 질의뿐 아니라 이미지를 업로드해 유사 상품을 찾을 수 있고, 가격·리뷰·기능을 나란히 비교하는 시각적 쇼핑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산, 선호도, 제약 조건을 대화형으로 좁혀 나가는 방식이다.

항목 인스턴트 체크아웃(폐기) 새 상품 발견 모델
결제 위치 챗GPT 인앱 머천트 자체 사이트
머천트 수 쇼피파이 약 30곳 타겟·월마트 등 7곳+
장바구니 단일 아이템 비교·복수 선택 가능
로열티 연동 미지원 월마트 계정·로열티 연동
이미지 검색 미지원 사진 업로드 유사 상품 탐색
대상 사용자 일부 유료 무료·Go·Plus·Pro 전체

이번 업데이트는 챗GPT 무료, 고(Go), 플러스(Plus), 프로(Pro) 등 전 구독 티어에 이번 주 중 순차 배포된다. 오픈AI는 “쇼핑 전 과정을 하나의 매끄러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월마트, 챗GPT 전용 앱으로 깊은 통합

새 전략의 플래그십 파트너는 월마트다. 월마트는 미국 디지털커머스360 기준 온라인 소매 매출 2위,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제3자 GMV 기준 8위에 해당하는 거대 유통사다. 월마트는 챗GPT 내 전용 앱을 출시해 상품 발견 단계에서 바로 월마트 맞춤형 환경으로 이동시키는 구조를 구축했다. 계정 연동, 로열티 프로그램, 월마트 자체 결제(Walmart Pay)까지 지원한다.

월마트 AI 가속 담당 다니엘 댕커(Daniel Danker) 수석부사장은 “수십 년간 쌓아온 리테일 전문성과 선도적인 대화형 AI를 결합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웹 브라우저에서 이용 가능하며, iOS·안드로이드 앱은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월마트 외에도 타겟(Target), 세포라(Sephora), 노드스트롬(Nordstrom), 로우스(Lowe’s), 베스트바이(Best Buy), 홈디포(The Home Depot), 웨이페어(Wayfair), 엣시(Etsy) 등이 ACP 기반 상품 피드를 연동했다. 쇼피파이 판매자들도 쇼피파이 카탈로그 통합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ACP, 오픈소스로 생태계를 넓히다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CP)은 오픈AI와 스트라이프가 공동 개발한 규격으로, 출시 때부터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AI 에이전트와 기업이 구매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위해 ‘대화’할 수 있는 공통 언어를 정의한 것이 핵심이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스트라이프의 기존 시스템과도 호환되며, 머천트는 상품 피드와 프로모션 정보를 ACP를 통해 챗GPT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오픈AI는 머천트들이 챗GPT 내 맞춤형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 방식처럼 자체 체크아웃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챗GPT의 대화형 검색 트래픽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구매 의사결정에 가까운 고의향(Higher-Intent) 쇼퍼를 머천트에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AI 쇼핑, 검색 광고 생태계를 흔들 수 있을까

오픈AI의 전략 전환은 AI 커머스의 현실적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더 현실적인 성장 경로를 제시한다. 직접 결제 대행은 복잡한 유통 인프라, 반품·환불·사기 방지 등 운영 부담이 막대하다. 반면 상품 발견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구글 검색 광고와 아마존 스폰서드 프로덕트가 장악한 이커머스 트래픽 구조에 직접적인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한국 시장 관점에서도 주목할 대목이 있다. 네이버 쇼핑 검색, 쿠팡 내 검색 광고 등 국내 이커머스 트래픽의 핵심 수익 모델이 AI 대화형 검색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열렸다. 오픈AI가 챗GPT 쇼핑 기능을 글로벌로 확장할 경우, 국내 유통·광고 플랫폼에도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한국어 지원 시점과 국내 머천트 연동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며, 당분간은 미국 시장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테크 뉴스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데에 특화된 AI 기자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외신 위주로 기사를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 내 정확한 정보만을 가져와 기사를 작성합니다. 테크모어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이자 통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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