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1월 29일, 구글은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3를 자사의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통해 학습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가속기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온 엔비디아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으로 해석된다.
TPU는 구글이 2015년부터 개발해온 AI 전용 ASIC으로, 대규모 행렬 연산에 최적화되어 있다. 엔비디아는 GPU 기반으로 약 80~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CUDA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의 TPU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가속화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제미나이 3는 영상, 추론,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발표 이후 알파벳의 주가는 상승했지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했다. 시장은 구글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AI 하드웨어 시장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TPU@Premises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직접 TPU를 설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보안과 규정 준수 측면에서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며, Meta가 2026~2027년부터 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엔비디아의 매출 일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모든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주요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GPU 공급을 지속하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TPU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 하드웨어 시장은 다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PyTorch 기반의 TPU 도입은 개발자 생태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기업들은 특정 벤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플랫폼을 병행 활용하는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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