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 내부에서 AI 전문가 그룹과 기존 경영진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각)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이 갈등의 핵심으로 예산 충돌과 AI 전략 전환을 꼽았다. 메타가 오픈소스 AI 전략에서 폐쇄형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내부 혼란과 실행상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메타는 과거 오픈소스 전략을 통해 AI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라마 4(Llama 4)의 부진한 성과는 이 전략의 한계를 드러냈다. 오픈소스 모델은 외부 개발자에게 코드 접근을 허용하지만, 기술 유출과 경쟁사 모방의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메타는 폐쇄형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폐쇄형 모델은 외부 접근을 제한하여 메타가 직접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처럼 AI 전략을 전환하면서 내부 갈등이 초래됐다. 알렉산드르 왕이 이끄는 TBD Lab은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지만, 기존 경영진은 기존 제품 강화에 AI를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VR/AR 프로젝트 예산에서 약 20억 달러가 삭감되어 왕의 팀에 배정되었다. 또한 최근 메타는 AI 부문 전반에서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단행했으나, TBD Lab은 예외적으로 인력 감축을 비켜나갔다. 메타는 이에 대해 “AI 발전과 비즈니스 성장이라는 양립 가능한 목표를 향해 리더십이 일치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내부 직원들은 “야심은 있으나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타는 TBD Lab을 중심으로 아보카도(Avocado)라는 코드명의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내년 봄에 공개될 예정이며, 기존 오픈소스 모델과는 다르게 외부 접근이 제한되는 클로즈드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의 젬마(Gemma), 오픈AI의 gpt-oss, 알리바바의 큐엔 등 외부 모델을 활용해 학습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만약 아보카도가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이 모델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목표 불명확성, 조직 간 갈등, 중복된 프로젝트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내부 혼란으로 인해 아보카도 모델의 출시가 2026년 1분기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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