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얀 르쿤(Yann LeCun)이 텍스트 생성형 AI의 한계를 지적하며 설립한 스타트업 ‘AMI 랩스(AMI Labs)’가 이번 주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구체적인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난 2025년 11월 메타(Meta)를 퇴사하고 독자 노선을 택한 르쿤은 파리에 본사를 둔 AMI 랩스를 통해 기존 LLM(거대언어모델)의 고질적인 환각 문제를 해결하고, 물리적 세계의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세계 모델(World Models)’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텍스트 넘어선 ‘세계 모델’… AI 패러다임 전환 예고
AMI 랩스(Advanced Machine Intelligence Labs)의 핵심 비전은 회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 진보된 기계 지능의 구현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비전에 따르면, 이들은 단순히 텍스트 확률을 계산하는 LLM과 달리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계획하며 기억을 갖춘 ‘세계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르쿤이 오랫동안 주창해 온 개념으로, 사실이 아닌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꾸며내는 LLM의 환각 현상을 극복하고 의료, 로보틱스, 산업 자동화 등 신뢰성과 안전성이 필수적인 분야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필수 단계로 평가받는다.
AMI 랩스의 지휘봉은 르쿤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인물들이 잡았다. 르쿤이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을 맡고, 건강 AI 스타트업 ‘나블라(Nabla)’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스 르브런(Alex LeBrun)이 CEO로 합류했다. 르브런은 과거 자신의 스타트업 ‘Wit.ai’가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 메타의 AI 연구소(FAIR)에서 르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여기에 지난 12월 메타의 유럽 부사장직을 내려놓은 로랑 솔리(Laurent Solly)까지 가세하며, 사실상 ‘메타 출신 어벤저스’가 재결집한 모양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이를 두고 LLM에 집중하는 빅테크의 흐름에 역행하는 ‘반대 베팅(Contrarian bet)’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AMI 랩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MI 랩스는 현재 약 5억 유로(약 5억 8,600만 달러) 규모의 펀딩을 추진 중이며, 기업 가치는 30억 유로(약 35억 달러, 한화 약 4조 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투자자로는 캐세이 이노베이션(Cathay Innovation)과 그레이크로프트(Greycroft) 등이 거론된다. 이는 또 다른 AI 석학 페이페이 리(Fei-Fei Li)가 설립한 경쟁사 ‘월드 랩스(World Labs)’가 최근 5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인 것과 맞물려, ‘공간 지능’ 및 ‘세계 모델’ 시장을 둘러싼 거물급 스타트업 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AMI 랩스는 파리에 본사를 두고 뉴욕, 몬트리올,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인재 영입에 나섰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AMI 랩스의 창립을 환영하며 유럽 중심의 AI 허브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얀 르쿤은 뉴욕대(NYU) 교수직을 유지하며 학계와의 협업 및 오픈 소스 생태계 기여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AMI 랩스가 보여줄 기술적 성과가 글로벌 AI 지형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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