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가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 ‘애트머스피어’에서 AI 기반 독립 앱 ‘아티(Attie)’를 공개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자연어 대화만으로 자신만의 피드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다. 4,300만 사용자를 보유한 블루스카이가 X의 그록과 정반대 방향—플랫폼이 아닌 사용자를 위한 AI—으로 승부를 건다.
새 CEO 체제 첫 작품, 아티(Attie)
블루스카이(Bluesky)가 2026년 3월 28일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 ‘애트머스피어(Atmosphere)’에서 AI 기반 독립 앱 ‘아티(Attie)’를 공개했다. 아티는 앤스로픽(Anthropic)의 대규모 언어 모델 클로드(Claude)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사용자가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도 자연어 대화만으로 자신만의 피드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는 도구이다. 블루스카이의 기반 기술인 AT 프로토콜(AT Protocol) 위에 구축되어 있으며, 블루스카이뿐 아니라 AT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모든 앱에서 호환된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첫 베타 테스터로 참여했으며, 현재는 초대 전용으로 운영 중이고 공개 대기자 명단을 통해 일반 사용자 접근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블루스카이 창업자이자 전 CEO인 제이 그레이버(Jay Graber)가 3월 9일 최고혁신책임자(CIO)로 역할을 전환한 이후 새로 구성한 ‘탐색팀(Exploration Team)’이 내놓은 첫 번째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레이버의 후임으로는 워드프레스닷컴 모회사 오토매틱(Automattic) 전 CEO이자 트루벤처스(True Ventures) 파트너인 토니 슈나이더(Toni Schneider)가 임시 CEO로 취임했다. 슈나이더는 “아티는 AI 제품이지만, 사람 중심의 AI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어로 알고리즘을 설계하다
아티의 핵심은 ‘바이브 코딩(vibe-coding)’ 개념이다. 사용자는 채팅 인터페이스에서 “내 네트워크에서 전자 음악과 실험적 사운드를 보여줘” 또는 “에이전트 인프라와 오픈 프로토콜 설계를 다루는 빌더들”과 같은 자연어 명령을 입력하면, 아티가 이를 해석해 맞춤형 피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블루스카이와 AT 프로토콜 생태계가 개방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티는 사용자의 기존 관심사, 활동 이력, 네트워크 데이터를 즉시 파악하여 개인화된 피드를 제공한다.
| 항목 | 내용 |
|---|---|
| 제품명 | 아티(Attie) |
| 유형 | AI 기반 독립 앱 (블루스카이 앱과 별도) |
| 기반 기술 | 앤스로픽 클로드(Claude) + AT 프로토콜 |
| 핵심 기능 | 자연어 기반 맞춤형 피드·알고리즘 설계 |
| 현재 상태 | 초대 전용 베타, 공개 대기자 명단 접수 중 |
| 개발 주체 | 제이 그레이버 탐색팀 |
| 향후 계획 | 바이브 코딩으로 소셜 앱 자체 제작 지원 |
기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알고리즘이 플랫폼의 이익에 맞춰 설계되지만, 아티는 이를 뒤집는다. 사용자가 직접 어떤 콘텐츠를 보고 싶은지, 어떤 기준으로 피드를 구성할지를 결정하는 구조이다. 장기적으로는 피드 커스터마이징을 넘어 사용자가 텍스트 명령만으로 소셜 앱 자체를 설계하는 것이 목표이다.
“AI는 플랫폼이 아닌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레이버는 아티 발표에서 기존 빅테크 플랫폼의 AI 활용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녀는 “거대 플랫폼들은 AI를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훈련 데이터를 수집하며, 사용자가 검증하거나 선택하지 못한 시스템을 통해 무엇을 보고 믿을지를 형성하는 데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픈 프로토콜이 이 힘을 사용자 손에 직접 쥐어준다. 사용자는 자신의 피드를 만들고,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며, 소음 속에서 신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X(구 트위터)가 자사 AI 챗봇 ‘그록(Grok)’을 플랫폼 내부에 깊이 통합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AI 훈련에 활용하는 전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X에서는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선택권 밖에서 작동하지만, 아티는 알고리즘 설계권 자체를 사용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슈나이더 CEO는 “블루스카이 내부에서 스타터팩(Starter Packs)과 커스텀 피드 등 많은 것을 출시해왔지만, 아티는 독립 제품이며 제이의 새 팀이 만든 첫 번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1억 달러 조달, 탈중앙화 소셜의 다음 단계
블루스카이는 최근 1억 달러(약 1,4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3년 이상의 재정적 활주로를 확보했다. 현재 4,3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X에서 이탈한 사용자들의 유입이 주요 동력이었다. 그레이버가 운영 CEO에서 물러나 기술 혁신에 집중하는 구조 변화는, 블루스카이가 단순한 X 대안을 넘어 AT 프로토콜 기반의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전환을 보여준다.
아티의 등장은 소셜 미디어에서 AI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메타, X, 틱톡 등 거대 플랫폼이 AI를 광고 수익 극대화와 사용자 체류 시간 연장에 활용하는 반면, 블루스카이는 AI를 사용자 자율성 강화 도구로 재정의했다. 개방형 프로토콜과 사용자 제어 알고리즘이라는 조합이 실제로 대규모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최소한 ‘대안적 AI 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임은 분명하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
한국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이 AI 기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알고리즘 자체를 설계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블루스카이의 아티가 제시하는 ‘사용자 주도 알고리즘’은 플랫폼 종속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는 한국 시장에도 의미 있는 방향성이다. 특히 AT 프로토콜과 같은 오픈 소셜 프로토콜은 국내 스타트업에게 기존 빅테크와 경쟁하지 않고도 소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다만 블루스카이의 한국어 지원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국내 사용자 확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티의 공개 출시 시점은 수 주 내로 예상된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