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네트워킹 스타트업 에리두(Eridu)가 2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A를 마감하고 스텔스 모드에서 공식 등장했다. GPU 수천 대를 연결하는 고방사(high-radix) 스위치 1대가 기존 30대를 대체하며, 네트워크 CapEx를 40%, 전력을 70%까지 절감한다. 인피네라(Infinera)를 23억 달러에 매각한 연쇄 창업자가 이끈다.

AI 네트워킹 스타트업 에리두(Eridu)가 3월 10일 2억 달러 이상의 시리즈 A 라운드를 마감하고 스텔스 모드에서 공식 등장했다. 시드 라운드를 포함한 누적 투자금은 2억 3,000만 달러(약 3,335억 원)에 달한다. 2024년 설립된 에리두는 캘리포니아주 새러토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 약 70~100명 규모로 성장 중이다.

소크라틱 파트너스(Socratic Partners),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John Doerr), 허드슨 리버 트레이딩이 투자를 주도했다. TSMC의 투자 기구인 벤처테크 얼라이언스, 미디어텍, 보쉬 벤처스, TDK 벤처스, 삼성 관련 SBVA 등 반도체·하드웨어 업계의 전략적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네트워크 벽’: GPU의 60~70%가 놀고 있다

에리두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AI 네트워크 병목(network wall)’이다. 현재 AI 데이터센터에서 GPU 수천 대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스위치가 AI 훈련 성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평균적으로 GPU의 60~70%가 네트워크 지연과 대역폭 부족으로 유휴 상태에 놓여 있다. 드루 퍼킨스(Drew Perkins) CEO는 “수십억 달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네트워크 벽 때문에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리두의 해법은 실리콘,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백지 상태에서 재설계한 고방사(high-radix) 스위치다. 기존 저방사(low-radix) 스위치 30대가 담당하던 역할을 단 1대가 대체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CapEx (자본지출)를 최대 40%, 전력 소비를 최대 70%까지 절감한다. ‘싱글홉(single-hop)’ 아키텍처로 수천 개 GPU를 직접 연결하는 스케일업 도메인과, 수백만 개 GPU를 지원하는 스케일아웃 도메인을 모두 구현한다.

비교 항목 기존 네트워크 에리두
스위치 수 30대 1대
CapEx 기준 최대 40% 절감
네트워크 전력 기준 최대 70% 절감
GPU 유휴율 60~70% 대폭 감소
아키텍처 멀티홉 싱글홉

30억 달러 매각의 연쇄 창업자

에리두의 경쟁력은 기술만큼이나 창업팀의 이력에서 나온다. CEO 드루 퍼킨스는 1980년대에 인터넷 TCP/IP의 핵심 프로토콜인 PPP를 공동 개발한 네트워크 업계의 전설적 인물이다. 1998년 라이테라 네트웍스(Lightera Networks)를 공동 창업해 1999년 시에나(Ciena)에 5억 달러 이상에 매각했고, 2001년 인피네라(Infinera)를 공동 창업해 IPO까지 이끈 뒤 2025년 2월 노키아에 23억 달러에 인수를 완료시켰다. 과거 기업 매각 총액만 30억 달러를 넘긴다.

공동 창업자 오마르 하센(Omar Hassen)은 브로드컴과 마벨에서 네트워킹 칩을 설계한 반도체 전문가다. 투자자 그레고리 워터스(Socratic Partners)는 “에리두의 혁신적 아키텍처는 차세대 AI 대부분이 의존할 플랫폼”이라고 평가했고, 존 도어는 “에리두의 팀은 이전 회사들에서 수십억 달러의 네트워킹 혁신을 이뤄낸 검증된 팀”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시스코에 대한 도전

에리두는 브로드컴, 시스코, 마벨, 엔비디아 (인피니밴드) 등 기존 네트워킹 강자들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현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스위치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는 브로드컴은 토마호크 6(Tomahawk 6, 102.4Tbps)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AI 스위치 수주잔량만 100억 달러를 넘긴다. 시스코는 실리콘 원 G300(102.4Tbps)을 2026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퍼킨스 CEO는 “기존 벤더들이 2~3년에 2~3배 개선을 약속하는 속도로는 연간 10배씩 증가하는 GPU 컴퓨트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의 딜런 파텔(Dylan Patel)도 “에리두는 차세대 인터커넥트 규모를 구현할 팀과 비전을 갖춘 첫 번째 회사”라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시장은 2030년까지 2,000억 달러(약 29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AI 훈련 클러스터의 규모가 수십만 GPU에서 수백만 GPU로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네트워크가 AI 인프라의 다음 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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