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1,100억 달러(약 159조 5,000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 아마존이 500억 달러,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300억 달러를 투입했다. 기업가치는 포스트머니 기준 8,400억 달러(약 1,218조 원)로 치솟았다. 같은 날 공개된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9억 명을 넘어섰으며, 18개월 전 2억 명 대비 350% 증가한 수치다. AI 산업의 자금 규모와 사용자 저변이 동시에 폭발하는 초유의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역대 최대 민간 투자, 1,100억 달러의 무게
오픈AI는 27일(현지시간) 1,100억 달러(약 159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공식 확정했다. 민간 기업이 단일 라운드에서 유치한 금액으로는 역사상 최대다. 프리머니(투자 전) 기업가치는 7,300억 달러(약 1,058조 5,000억 원), 포스트머니(투자 후) 기업가치는 8,400억 달러(약 1,218조 원)에 달한다. 불과 2025년 10월 기업가치 1,570억 달러 수준이었던 오픈AI가 5개월도 안 되어 기업가치를 5배 이상 끌어올린 셈이다.
이번 라운드의 핵심 투자자는 아마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3사다. 아마존이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로 최대 투자자 지위를 차지했으며,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를 출자했다. 아마존의 투자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초기 150억 달러(약 21조 7,500억 원)를 먼저 투입하고, 이후 특정 조건 충족 시 350억 달러(약 50조 7,500억 원)를 추가로 투입하는 조건부 구조다.
아마존은 이번 투자와 함께 아마존웹서비스(AWS) 파트너십도 대폭 확대하여 기존 380억 달러 규모에서 1,000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로 8년간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우리는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다. 나는 오픈AI를 믿는다”고 밝히며 AI 인프라 공급자이자 투자자로서의 이중 역할을 공식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불참, 달라진 관계의 신호탄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오픈AI의 최대 후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불참했다는 사실이다. MS는 2019년부터 누적 130억 달러 이상을 오픈AI에 투자하며 독점적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1,100억 달러 라운드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양사는 공동성명을 통해 “관계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오픈AI의 탈(脫)MS 전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픈AI가 아마존 AWS와 1,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기존 MS 애저(Azure)에 대한 의존도를 분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동시에 엔비디아로부터 베라 루빈 하드웨어를 5GW 규모로 배치하는 계획이 공개되면서, 오픈AI가 자체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컴퓨팅 지출 목표를 6,000억 달러(약 870조 원)로 설정한 상태다. 이는 단일 기업으로서는 전례 없는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다. 한편 경쟁사 앤스로픽도 최근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800억 달러(약 551조 원)를 인정받았다. AI 업계 전체가 천문학적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양상이다.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9억 명, 350% 폭증
오픈AI의 투자 유치와 동시에 공개된 챗GPT 사용자 지표도 놀라운 수준이다.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WAU)는 9억 명을 돌파했다. 18개월 전인 2024년 8월 기준 2억 명이었던 수치가 350% 급증한 것이다. 유료 구독자는 5,000만 명에 달하며, 비즈니스 유료 사용자도 900만 명을 넘어섰다.
일일 프롬프트 처리량은 25억 건 이상이다. AI 챗봇 시장에서 챗GPT의 점유율은 81.47%로 압도적이다. 2위 이하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좁혀지기는커녕 더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용자 지표는 곧바로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오픈AI는 2025년 10월 기준 월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달성했으며, 연 매출은 120억 달러(약 17조 4,000억 원) 규모로 전망된다. 2030년 매출 목표는 2,800억 달러(약 406조 원) 이상이다. 이처럼 사용자 기반과 매출이 동반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1,1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투자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 항목 | 수치 |
|---|---|
| 투자 유치 규모 | 1,100억 달러(약 159조 5,000억 원) |
| 포스트머니 기업가치 | 8,400억 달러(약 1,218조 원) |
| 최대 투자자(아마존) |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 |
| 엔비디아 투자 |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 |
| 소프트뱅크 투자 | 300억 달러(약 43조 5,000억 원) |
| AWS 파트너십 규모 | 1,000억 달러(8년간) |
|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 9억 명(18개월 전 대비 350% 증가) |
| 유료 구독자 | 5,000만 명 |
| 일일 프롬프트 처리량 | 25억 건 이상 |
| 시장점유율 | 81.47% |
| 2025년 연 매출 전망 | 120억 달러(약 17조 4,000억 원) |
| 2030년 매출 목표 | 2,800억 달러(약 406조 원) 이상 |
‘자전 거래’ 논란, 투자금은 어디로 가는가
이번 초대형 투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핵심 쟁점은 이른바 ‘자전 거래(circular deal)’ 구조다. 아마존이 오픈AI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면, 그 자금의 상당 부분이 AWS 클라우드 사용료로 아마존에 되돌아간다. 엔비디아의 300억 달러 투자 역시 오픈AI가 엔비디아 GPU를 대량 구매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높다. 투자금이 투자자 기업의 매출로 환류되는 구조인 셈이다.
이러한 순환 구조는 오픈AI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글이 앤스로픽에 투자하면 앤스로픽은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MS가 오픈AI에 투자하면 오픈AI는 애저를 사용하는 방식이 AI 업계 전반에 걸쳐 정착되어 있다. 비판론자들은 이 구조가 실질적인 가치 창출 없이 기업가치만 부풀리는 거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투자금이 인프라 구축에 쓰이면서 장기적으로 AI 생태계 전체의 파이를 키운다고 반박한다. 오픈AI가 제시한 2030년 매출 목표 2,800억 달러는 현재 연 매출 120억 달러의 23배에 달하는 수치로, 이 목표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AI 산업 전체가 수백조 원의 자금을 소화하면서도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AI 초대형 자본의 시대, 한국 기업의 기회와 위험
오픈AI의 1,100억 달러 투자 유치는 한국 AI 및 반도체 산업에 직접적인 함의를 지닌다. 먼저 수혜 측면에서 보면, 오픈AI가 엔비디아 베라 루빈 하드웨어를 5GW 규모로 배치할 계획이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추가로 증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GPU 한 대에 탑재되는 HBM 용량이 매 세대 2배씩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픈AI의 AWS 파트너십 확대는 한국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기업들에도 간접적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오픈AI의 시장점유율 81.47%는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극히 어려운 환경임을 보여준다. 1,100억 달러라는 자금력은 국내 AI 생태계 전체 투자 규모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한국 정부가 2025년 AI 분야에 투입한 예산이 약 3조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극명하다. 다만 한국 기업들은 AI 모델 개발보다 AI 응용 서비스와 하드웨어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I,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이 한국어 특화 시장에서 챗GPT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핵심 지위는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 한국 기업들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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