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확산이 배터리·알루미늄·강판 등 상류 공급망의 탈탄소를 가속하고 있다.
전기차(EV) 시장의 확대가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전체를 바꾸고 있다.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의 4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공급사에 탄소 배출 저감을 요구하면서 배터리, 알루미늄, 강판 등 상류(upstream) 산업의 탈탄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가 단순히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을 넘어, 제조 과정 전체의 탄소 발자국을 축소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배터리 제조의 재생에너지 전환
전기차 공급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터리 제조 공정의 에너지 전환이다. 블룸버그NEF(BloombergNEF)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셀 제조 공정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2024년 28%에서 2026년 47%로 급증했다. CATL(중국), LG에너지솔루션(한국), 파나소닉(일본)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공장 지붕 태양광, 풍력 PPA(전력구매계약),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등을 통해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유럽 배터리 규정(EU Battery Regulation)이 2027년부터 탄소 발자국 상한을 설정하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배터리는 유럽 시장 진입이 불가능해진다.
알루미늄·강판의 저탄소화 경쟁
전기차는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사용량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약 40% 많다. 이에 따라 저탄소 알루미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노르웨이 하이드로(Hydro), 미국 알코아(Alcoa) 등은 수력 발전 기반 ‘그린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있으며, 톤당 탄소 배출량이 기존 알루미늄(16.5톤 CO2)의 4분의 1 수준(4톤 CO2)이다. 강판 분야에서도 스웨덴 SSAB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볼보(Volvo)는 2026년부터 SSAB의 화석연료 프리 강판을 양산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Scope 3 공개 요구 확대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망 탄소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의 73%가 1차 공급업체(Tier 1)에 Scope 3(간접 배출) 탄소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4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공급업체와의 계약 해지 조항까지 도입했다.
| 공급망 분야 | 탈탄소 현황 | 핵심 수치 |
|---|---|---|
| 배터리 제조 |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 재생에너지 비율 28%→47% (2년간) |
| 알루미늄 | 그린 알루미늄 생산 확대 | 탄소 배출 16.5톤→4톤/톤 |
| 강판 |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 볼보 2026년 적용 예정 |
| 공급망 관리 | Scope 3 공개 요구 | 완성차 73%가 요구 (2023년 45%) |
전기차 제조 탄소 발자국의 역설
전기차는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없지만, 제조 과정의 탄소 발자국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전기차 제조 단계 탄소 배출은 내연기관 차량 대비 약 30~50% 높다. 하지만 배터리·소재 산업의 탈탄소화가 진행되면서 이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 전체 수명주기 탄소 배출이 내연기관 대비 70~80%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사점: 배터리 산업 탈탄소 경쟁력이 수출 좌우
한국은 세계 2위 배터리 생산국으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글로벌 시장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EU 배터리 규정의 탄소 발자국 상한 적용(2027년)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 전력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약 10%에 불과해 중국(32%)이나 유럽(45%)보다 크게 낮은 점이 취약점이다. 배터리 제조 공정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곧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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