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의 강자 모빌아이(Mobileye)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모빌아이는 이스라엘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멘티 로보틱스(Mentee Robotics)’를 약 9억 달러(한화 약 1조 2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현금과 주식을 합쳐 진행하며, 2026년 1분기 안에 모든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모빌아이는 이번 결정을 통해 자율주행을 넘어 로봇 분야로 진출하는 ‘모빌아이 3.0’ 시대를 선언했다.
모빌아이는 본래 인텔의 자회사로, 자동차가 주변을 볼 수 있게 돕는 컴퓨터 비전 칩과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이번에 인수한 멘티 로보틱스는 모빌아이의 공동 창립자인 암논 샤슈아가 2022년에 세운 회사다. 이곳에서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멘티봇(Menteebot)’은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팔을 사용한다.
멘티봇은 똑똑한 두뇌를 가졌다. 가상 세계에서 배운 기술을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기술(Sim2Real)과 주변 환경을 3D로 인식하는 기술(NeRF)을 갖추고 있다. 또한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사용하여 사람의 음성 명령을 알아듣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물건을 옮기는 등 어려운 작업을 스스로 해낸다.
이번 인수는 모빌아이의 전략적인 확장이다. 모빌아이는 앞으로 8년 동안 자동차 분야에서 벌어들일 약 245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든든한 자본을 로봇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인수 후에도 멘티 로보틱스는 모빌아이 안에서 독립적인 사업부로 운영된다. 창립자 암논 샤슈아는 공정한 결정을 위해 이번 인수 과정에서 모빌아이 이사회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멘티 로보틱스의 기술은 이미 실력 증명을 마쳤다. 2025년 말, 두 대의 로봇이 물류 창고에서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물건을 나르는 시연에 성공했다. 이는 로봇이 단순히 연구실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노하우와 멘티의 로봇 기술이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면, 로봇이 집안이나 공장에서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같은 유명 로봇들과의 경쟁에서도 멘티봇만의 독특한 설계와 학습 방식이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결국 모빌아이는 자동차와 로봇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꿈꾸고 있다.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물류, 제조 공장 등에서 반복적이고 힘든 일을 대신해 줄 정교한 로봇 시스템을 빠르게 보급할 계획이다. 모빌아이의 강력한 자금력과 기술 인프라가 합쳐진 만큼, 우리 곁에서 일하는 로봇을 만날 날이 훨씬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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