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Q4 FY2026에서 681억 달러(약 98조 7,45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또다시 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으며, 다음 분기 가이던스 780억 달러는 월가 예상을 54억 달러 상회했다. 빅테크의 2026년 AI 인프라 투자가 7,0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AI 시대 최대 수혜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681억 달러, 또다시 쓴 신기록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4분기(2026년 1월 25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681억 달러(약 98조 7,45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3%,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 662억 달러를 19억 달러 이상 상회한 수치다. 비(非)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62달러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1.53달러를 넘어섰다.
GAAP 기준 순이익은 429.6억 달러(약 62조 2,920억 원), 영업이익은 443억 달러(약 64조 2,35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GAAP 기준 75.0%, 비GAAP 기준 75.2%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FY2026 전체 매출은 2,159억 달러(약 31조 3,055억 원)로 전년 대비 65% 성장했으며, 영업현금흐름은 1,027억 달러, 잉여현금흐름은 966억 달러에 달했다. 젠슨 황 CEO는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에이전트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 고객들은 AI 산업혁명을 이끄는 공장이자 미래 성장의 원천인 AI 컴퓨팅에 투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폭발적 성장은 데이터센터 부문이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623억 달러(약 90조 3,35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이 중 컴퓨팅 매출이 510억 달러, 네트워킹 매출이 110억 달러(전년 대비 3.5배 이상)를 기록했다.
챗GPT 등장 이후 데이터센터 매출은 약 13배 성장한 셈이다. 게이밍 부문은 37억 달러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3% 감소했다. 프로페셔널 비주얼라이제이션(전문 시각화) 부문은 1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9% 급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문은 6.0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 부문 | Q4 FY2026 매출 | 전년 대비 성장률 |
|---|---|---|
| 데이터센터 | 623억 달러(약 90조 3,350억 원) | +75% |
| 게이밍 | 37억 달러(약 5조 3,650억 원) | +47% |
| 전문 시각화 | 13.2억 달러(약 1조 9,140억 원) | +159% |
| 자동차 | 6.04억 달러(약 8,758억 원) | +6% |
| 합계 | 681억 달러(약 98조 7,450억 원) | +73% |
젠슨 황 CEO는 “에이전틱 AI의 변곡점이 도래했다. NVLink를 탑재한 그레이스 블랙웰은 오늘날 추론의 왕이다”라고 블랙웰 GPU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AI 신세계에서 컴퓨팅은 곧 매출이다. 컴퓨팅 없이는 토큰을 생성할 수 없고, 토큰 없이는 매출을 늘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빅테크 AI 투자 7,000억 달러 — 과잉인가, 필수인가
엔비디아 실적의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전례 없는 AI 인프라 투자가 있다. 2026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지출(capex)은 총 약 7,000억 달러(약 1,01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마존이 2,000억 달러(약 290조 원)로 가장 많고, 알파벳(구글 모회사) 1,850억 달러(약 268조 2,500억 원), 마이크로소프트(MS) 1,450억 달러(약 210조 2,500억 원), 메타 1,350억 달러(약 195조 7,500억 원), 오라클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 순이다. 크레딧사이츠(CreditSights)는 이 중 약 75%인 5,250억 달러가 AI 전용 투자라고 추정했다.
무디스(Moody’s)는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부외(off-balance sheet) 리스 규모가 6,620억 달러에 달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5년 기준 AI 매출 1달러를 올리기 위해 28달러를 투자하는 현재의 비율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별도 인터뷰에서 “현재의 투자 속도에는 비합리적인 요소가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젠슨 황 CEO는 “나는 고객들의 현금흐름이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우리는 이제 에이전틱 AI의 변곡점과 전 세계 기업 곳곳에서 에이전트의 유용성을 확인했다”며 과잉투자 우려를 일축했다. 2029~2030년에는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가 연간 3~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780억 달러(약 113조 1,000억 원)로, 월가 예상치 726억 달러를 54억 달러(7.4%) 상회했다. 콜레트 크레스(Colette Kress) CFO는 “2026년 전체에 걸쳐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을 기대하며, 이는 지난해 공유한 블랙웰·루빈 5,000억 달러 매출 기회를 초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급 관련 약정 규모는 Q3 503억 달러에서 Q4 952억 달러로 거의 두 배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재 주력인 블랙웰(Blackwell) GPU 플랫폼에 이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가 고객 출하 중이다. 차세대 플랫폼 루빈(Rubin)은 샘플 출하를 완료했으며, 블랙웰 대비 추론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춘다. 2026년 하반기 양산 출하가 예정되어 있다.
루빈의 후속 모델인 베라 루빈(Vera Rubin)에는 6개 신규 칩이 포함되며, 그 이후 차세대 플랫폼 파인만(Feynman)은 TSMC A16 공정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크레스 CFO는 중국 시장에 대해 “중국 고객용 H200 제품의 소량 승인이 미국 정부로부터 있었지만 아직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추가 수입이 허용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혀 중국향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Q1 FY2027 가이던스에는 중국향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삼성, HBM4 시대 개막
엔비디아 실적 호조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용 HBM4 공급의 약 63~70%를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24%)와 마이크론(17%)을 크게 앞선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2월 HBM4 세계 최초 양산을 시작했으며, 신규 M15X 팹을 4개월 조기 가동했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매출액을 165조 9,460억 원(전년 대비 73.6% 증가), 영업이익을 100조 7,760억 원(124.7% 증가)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2월 24일 사상 처음 100만 원을 돌파했으며, 증권사 목표주가는 SK증권 150만 원, 대신증권 145만 원으로 상향되었다.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삼성 역시 2026년 2월 HBM4 양산을 시작했으며, HBM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월 25만 장으로 50% 확대할 계획이다. HBM 시장 점유율은 16%에서 35%로 상승할 전망이며, 구글 TPU향 ASIC 수주와 엔비디아향 HBM4 비중 확대로 2026년 HBM 매출 126% 증가가 예상된다. 양사 모두 2026년 HBM3E 공급가를 약 20% 인상했으며, 12층 HBM4 제품 가격은 개당 600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범용 DRAM 평균판매가격(ASP)도 2025년 4분기 Gb당 0.52달러에서 2026년 2분기 0.72달러까지 38% 급등이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133조 4,000억 원, SK하이닉스 99조 원으로 전망하며,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2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빅테크 AI 투자가 정점을 찍고 둔화될 가능성, HBM 생산 확대에 따른 범용 DRAM 공급 감소(제로섬 효과), 중국 CXMT의 DDR5·HBM3 양산 추격(2026~2027년 목표) 등이 변수다.
| 항목 | 수치 |
|---|---|
| Q4 FY2026 매출 | 681억 달러(약 98조 7,450억 원), YoY +73% |
| 데이터센터 매출 | 623억 달러(약 90조 3,350억 원), YoY +75% |
| 비GAAP EPS | 1.62달러(컨센서스 1.53달러 상회) |
| Q1 FY2027 가이던스 | 780억 달러(월가 예상 726억 달러 대비 +7.4%) |
| 공급 약정 규모 | 952억 달러(전분기 503억 달러에서 2배 급증) |
| 2026년 빅테크 AI capex | 약 7,000억 달러(약 1,015조 원) |
| FY2026 주주환원 | 411억 달러(자사주 매입 + 배당) |
| 시가총액 | 4.7조 달러 이상(세계 1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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