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구글 제미나이 탑재 모바일 기기를 올해 8억 대로 2배 확대한다. 갤럭시 S26에는 제미나이·빅스비·퍼플렉시티 3중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에이전틱 AI 폰’ 시대를 열었다. AI 기기 대중화와 함께 메모리 부족발 가격 인상, 엑시노스 복귀 등 한국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8억 대 AI 제국, 매년 2배 성장의 의미
삼성전자가 구글 제미나이(Gemini) AI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 목표를 2026년 8억 대로 설정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는 2025년 말 기준 4억 대에서 정확히 2배로 뛰어오른 수치다. 2024년 갤럭시 S24 출시 이후 누적 2억 대에서 시작해 매년 2배씩 성장하는 궤적이다. 노태문(TM Roh)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공동 CEO는 “우리는 모든 제품, 모든 기능, 모든 서비스에 AI를 가능한 한 빠르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AI 브랜드 인지도가 1년 만에 30%에서 80%로 급상승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다. 삼성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TV, 가전, 웨어러블까지 전 제품군에 AI를 통합하는 ‘Connect Future’ 전략을 CES 2026에서 공식 선언했다. 노태문 CEO는 “삼성의 모든 부분이 하나의 미션 아래 조화롭게 움직인다. AI 생활의 동반자가 되는 것,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AI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S26, 3중 AI 에이전트의 시대를 열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업계 최초로 3개의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구글 제미나이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해 서드파티 앱 내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내일 공항까지 우버를 불러줘”라고 말하면, 제미나이가 우버 앱을 직접 열고 예약까지 처리하는 방식이다.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OS 수준에서 통합된 검색·질의응답 AI로, ‘헤이 플렉스(Hey Plex)’ 또는 사이드 버튼 길게 누르기로 호출할 수 있다. 노트, 갤러리, 리마인더, 캘린더 등 삼성 네이티브 앱과 직접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빅스비(Bixby)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기기 제어 에이전트로 업그레이드됐다. 삼성 내부 조사에 따르면 AI 사용자 10명 중 8명이 2가지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어, 멀티 에이전트 전략의 근거가 된다. 노태문 CEO는 “좋은 AI는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일상을 더 쉽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 항목 | 세부 내용 |
|---|---|
| 2026년 AI 기기 목표 | 8억 대 (전년 4억 대 대비 2배) |
| AI 에이전트 구성 | 제미나이 + 퍼플렉시티 + 빅스비 3중 체제 |
| 갤럭시 AI 인지도 | 30% → 80% (1년 만에 급상승) |
| S25 AI 활용률 | 사용자 70% 이상 적극 활용 |
| S26 가격 인상폭 | 전작 대비 10~30만 원 인상 |
| 엑시노스 복귀 | S26·S26+에 재탑재 (울트라는 스냅드래곤) |
| HBM4 양산 | 2026년 2월 출하 시작 |
구글과의 전략적 동맹, 애플을 겨냥하다
삼성의 8억 대 목표는 단순한 출하량 경쟁이 아니다. 구글 제미나이의 최대 유통 채널이 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2024년 1월 갤럭시 S24에 제미나이를 최초 탑재한 이후, S25에서 사이드 버튼 접근, S26에서 서드파티 앱 자율 행동으로 매 세대 통합 수준을 높여왔다. 삼성과 구글은 OS 수준의 에이전트 AI를 공동 개발해 메시지·캘린더·문서·이메일 등 앱 간 연동으로 사용자 의도를 해석하고 자동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CNBC는 “갤럭시 S26이 구글 제미나이 기반 애플 시리(Siri)의 미래를 미리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도 구글 제미나이를 시리에 도입하는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이 2년 먼저 제미나이를 탑재해 선점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노태문 CEO는 “AI 전략은 크게 보면 개방형 협력 기반”이라며 오픈AI 등 추가 파트너십에도 개방적인 입장을 밝혔다.
메모리 부족과 가격 인상, 소비자의 선택은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인상은 AI 시대의 구조적 비용 증가를 반영한다. 미국 시장 기준 S26 기본 모델은 899달러(약 130만 원)로 전작 대비 4.7% 인상됐고, S26+는 1,099달러(약 159만 원)로 10% 올랐다. 한국 시장에서는 전작 대비 10~30만 원, 기본 모델 기준 8.6% 인상이다. 최원준(Won-Joon Choi) 삼성전자 COO는 “메모리 부족만으로도 가격 인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전년 대비 6.9% 상승할 전망이다. AI 인프라 확장으로 메모리 수요가 데이터센터로 쏠리면서 소재 비용이 최대 30% 상승했고,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은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IDC는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사상 최대 12.9%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엑시노스 복귀와 반도체 회복 신호
갤럭시 S26에서 주목할 또 다른 변화는 엑시노스(Exynos) 칩셋의 2년 만의 복귀다. S26과 S26+에 엑시노스가 재탑재됐으며, 울트라 모델만 퀄컴 스냅드래곤을 유지한다. 이는 삼성 반도체 부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다. 삼성은 2026년 2월부터 HBM4(고대역폭 메모리)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2나노 파운드리 수주는 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AI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캐널리스(Canalys)는 생성형 AI 스마트폰 비중이 2024년 16%에서 2028년 5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IDC 역시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4년 2억 3,420만 대에서 2028년 9억 1,200만 대로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향후 3년 내 10억 대의 AI 지원 가정 기기를 목표로 HVAC(냉난방공조), 자동차 부품, 의료 기술, 로봇공학 등 4대 성장 축에도 AI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
삼성의 8억 대 AI 생태계 전략은 한국 테크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엑시노스의 갤럭시 복귀, HBM4 양산, 2나노 수주 급증은 삼성 반도체 부문의 회복 신호로 읽힌다. 빅스비·제미나이·퍼플렉시티 3중 AI 에이전트 전략은 국내 AI 스타트업과 개발자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다. 노태문 CEO가 오픈AI 등 추가 파트너십에도 개방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국내 AI 기업도 갤럭시 생태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가격 인상이 소비자 수용성에 미칠 영향은 핵심 변수다. AI 기능이 가격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가 갤럭시 S26의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노태문 CEO는 “AI 기술이 지금은 다소 주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6개월에서 1년 내에 더 널리 보급될 것”이라며 장기적 낙관론을 견지했다. 삼성이 하드웨어 장악력을 바탕으로 에이전틱 AI 시대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2026년 하반기 실적이 그 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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