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AI 영상 생성 앱 소라(Sora)를 출시 6개월 만에 공식 종료한다. 하루 100만 달러의 운영비, 사용자 절반 이탈, 디즈니 10억 달러 투자 무산까지—AI 영상 생성 시장의 현실이 드러났다.
소라, 6개월 만에 문을 닫다
오픈AI가 3월 24일(현지시간) AI 영상 생성 앱 소라의 서비스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소라 앱은 4월 26일, API는 9월 24일에 완전히 중단된다. 오픈AI는 공식 성명에서 “소라 앱에 작별을 고한다”며 “여러분이 소라로 만든 것들은 의미 있었고, 이 소식이 실망스러울 것임을 안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숏폼 영상 앱으로 출시된 소라는 출시 당일 iOS 사진·영상 카테고리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2세대 모델에서는 오디오 기능과 향상된 물리 시뮬레이션까지 탑재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지만, 그 이면에서는 지속 불가능한 비용 구조가 서비스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었다.
하루 100만 달러, 감당 불가능한 비용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사에 따르면 소라 종료의 핵심 원인은 재정적 지속 불가능성이다. 소라의 일일 운영 비용은 약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 원)에 달했으며, 일부 추산에서는 추론(인퍼런스) 비용만 하루 1,500만 달러(약 217억 5,000만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도됐다. 반면 수익은 미미했다. 앱피규어스(Appfigures) 추산에 따르면 소라의 누적 인앱 매출은 약 210만 달러(약 30억 4,500만 원)에 그쳤다. 사용자 수는 피크 시 약 100만 명에서 50만 명 이하로 급감했고, 다운로드는 3개월 만에 약 66% 감소해 2026년 2월 기준 110만 건 수준으로 떨어졌다.
| 항목 | 수치 |
|---|---|
| 일일 운영 비용 | 약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 원) |
| 누적 인앱 매출 | 약 210만 달러(약 30억 원) |
| 피크 사용자 수 | 약 100만 명 |
| 종료 시점 사용자 수 | 50만 명 이하 |
| 다운로드 감소율 | 3개월 내 약 66% |
| 앱 종료일 | 2026년 4월 26일 |
| API 종료일 | 2026년 9월 24일 |
디즈니 10억 달러 투자, 30분 전 통보로 무산
소라 종료의 가장 큰 피해자는 디즈니다. 디즈니는 2025년 12월 오픈AI와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규모의 3년 장기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디즈니·마블·픽사·스타워즈 캐릭터를 소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디즈니 팀은 종료 소식을 공개 불과 30분 전에야 통보받았다. 디즈니 측은 “오픈AI의 영상 생성 사업 철수 결정을 존중하며, 협업에서 배운 것을 소중히 여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할리우드 업계에서는 빅테크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딥페이크 논란과 규제 리스크 확대
소라는 기술적 문제 외에도 심각한 윤리적·법적 논란에 시달렸다. 출시 직후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로빈 윌리엄스, 마이클 잭슨, 미스터 로저스 등 유명인의 딥페이크 영상이 대량 생산됐다. 킹 목사의 딸과 윌리엄스의 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상 제작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고, 킹 목사 유족은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오픈AI는 뒤늦게 유명인 관련 콘텐츠를 제한했지만 피해는 이미 확산된 뒤였다. 특히 소라의 ‘카메오(Cameos)’ 기능은 사용자에게 자신의 얼굴을 스캔해 업로드하도록 유도했는데, 수천 명의 사용자가 생체 인식 데이터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연합(EU) GDPR과 미국 일리노이주 생체정보보호법(BIPA) 등 엄격한 규제 적용 가능성이 제기됐고, 스페인은 AI 생성 콘텐츠 미표기 시 최대 3,500만 유로(약 507억 5,000만 원) 또는 글로벌 매출의 7%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앤스로픽의 추격, 전략적 선택의 기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소라 종료를 결단한 배경에는 치열한 AI 경쟁 구도가 있다. 올트먼은 소라에 투입되던 컴퓨팅 자원을 코딩, 추론, 텍스트 생성 등 핵심 AI 개발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 경영진은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며 전략적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소라 팀이 영상 생성에 매달리는 사이, 앤스로픽(Anthropic)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 등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기업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었다. 오픈AI는 최근 1,100억 달러(약 159조 5,000억 원)를 조달해 기업가치 약 7,300억 달러(약 1,058조 5,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수개월 내 IPO를 준비 중이다. IPO를 앞둔 시점에서 수익성 없는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한국 시장에 주는 시사점
소라의 실패는 AI 영상 생성 기술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높은 컴퓨팅 비용, 불분명한 수익 모델, 딥페이크와 생체 데이터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는 국내 AI 스타트업과 콘텐츠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과제다. 특히 한국 정부가 AI 기본법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AI 생성 콘텐츠의 표시 의무와 생체 데이터 활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오픈AI가 영상 생성에서 철수하면서 런웨이(Runway), 피카(Pika) 등 전문 영상 AI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다만 소라가 증명한 것처럼, 기술력만으로는 시장을 유지할 수 없다—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AI 영상 생성 시장의 생존 조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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