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가 7개 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8억 3,000만 달러(약 1조 2,035억 원) 규모의 부채를 조달했다.
미스트랄 AI, 첫 부채 조달로 자체 인프라 확보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8억 3,000만 달러(약 1조 2,035억 원)의 부채 금융을 확보했다. 이번 조달에는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비피프랑스(Bpifrance), BNP파리바(BNP Paribas), 크레디아그리콜 CIB(Crédit Agricole CIB), HSBC, 라방크포스탈(La Banque Postale), MUFG, 나틱시스 CIB(Natixis CIB) 등 7개 금융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미스트랄 AI가 2023년 창립 이후 에퀴티(주식) 방식이 아닌 부채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서 멘슈(Arthur Mensch) CEO는 “유럽에서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은 고객에게 힘을 실어주고, AI 혁신과 자율성이 유럽의 중심에 자리잡도록 보장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GB300 GPU 1만 3,800개, 44MW 초대형 클러스터
미스트랄 AI가 구축하는 데이터센터는 파리 남쪽 약 30km 지점인 브뤼에르르샤텔(Bruyères-le-Châtel)에 위치한다. 이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GB300 가속기 1만 3,800개가 배치된다. GB300은 CPU 1개와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GPU 2개를 결합한 구성으로, 4나노미터 공정에 2,08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고성능 칩이다. 데이터센터 총 전력 용량은 44MW에 달하며, 2026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스트랄 AI는 이 시설을 자사 AI 모델 훈련과 추론(인퍼런스) 서비스 운영에 모두 활용할 계획이다. 참고로 엔비디아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500억~600억 달러(약 72조 5,000억~87조 원)”에 달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항목 | 세부 내용 |
|---|---|
| 조달 규모 | 8억 3,000만 달러(약 1조 2,035억 원) |
| 조달 방식 | 7개 은행 컨소시엄 부채 금융 |
| GPU | 엔비디아 GB300 × 1만 3,800개 |
| 전력 용량 | 44MW |
| 위치 | 브뤼에르르샤텔(파리 인근) |
| 가동 시점 | 2026년 2분기 |
| 기업 가치 | 137억 달러(약 19조 8,650억 원) |
스웨덴 12억 유로 투자, 2027년 200MW 목표
미스트랄 AI의 인프라 전략은 파리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월 발표한 스웨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는 12억 유로(약 1조 8,850억 원)가 투입되며, 23MW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예정이다. 멘슈 CEO는 이 스웨덴 시설이 5년간 20억 유로(약 3조 1,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스트랄 AI의 최종 목표는 2027년 말까지 유럽 전역에서 200MW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파리 데이터센터(44MW)의 약 4.5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수십 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건설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치지만, 유럽 AI 기업으로서는 상당한 규모의 투자다.
기업 가치 137억 달러, 2026년 매출 10억 유로 전망
미스트랄 AI는 2023년 창립 이후 빠르게 성장해왔다. 2025년 9월 ASML이 주도한 시리즈 C 라운드를 통해 기업 가치 137억 달러(약 19조 8,650억 원)를 인정받았다. 멘슈 CEO는 2026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에서 올해 매출이 10억 유로(약 1조 5,700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스트랄 AI는 6,75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미스트랄 라지 3(Mistral Large 3)’를 포함해 상용 서비스인 미스트랄 컴퓨트(Mistral Compute), 포지(Forge), 르챗(Le Chat), 미스트랄 바이브(Mistral Vibe)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에퀴티가 아닌 부채를 택한 것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피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유럽 AI 주권 경쟁, 미국 의존 탈피 시험대
미스트랄 AI의 이번 행보는 유럽의 ‘AI 주권’ 논의와 맞닿아 있다. 오픈AI(OpenAI), 구글(Google), 앤스로픽(Anthropic) 등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AI 인프라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미스트랄 AI는 유럽 내 자체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데이터 주권과 기술 자립을 동시에 추구한다. 프랑스 정부 역시 비피프랑스의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한국 기업과 정부 입장에서도 시사점이 크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해외 클라우드에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데이터 주권과 서비스 안정성 모두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미스트랄 AI처럼 자체 인프라 확보에 나서는 전략이 AI 산업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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