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가 도어대시(DoorDash), 스포티파이(Spotify), 우버(Uber) 등 외부 주요 앱과 직접 손을 잡았다. 이제 사용자는 대화창 안에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장보기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AI가 비서처럼 사용자를 대신해 거래를 수행하는 이른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오픈AI는 챗GPT에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요 서비스 앱을 직접 결합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 및 우버이츠(Uber Eats)가 이번 통합의 핵심이다. 사용자는 이제 챗GPT 대화창을 벗어나지 않고도 음악을 고르고, 음식을 주문하며, 택시를 부르는 실제 행동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챗GPT가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실제 ‘행동 실행자’로 진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파이 기능을 살펴보자. 사용자가 “운동할 때 듣기 좋은 90년대 힙합 플레이리스트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챗GPT는 즉시 맞춤형 음악 목록을 생성해 사용자의 보관함에 담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을 빼달라는 세부적인 편집 요구도 일상적인 대화만으로 가볍게 처리한다. 스포티파이 제품 책임자는 “이러한 대화형 방식이 앞으로 음악 큐레이션(맞춤형 추천)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기존 알고리즘 추천이 갖던 한계를 사람의 자연스러운 언어로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도어대시 연동 기능은 지난 2025년 12월 첫선을 보인 뒤 이번에 대폭 확대되었다. 사용자가 일주일 치 식단 계획을 짜달라고 요청하면, 챗GPT는 즉각 레시피를 제안한다. 나아가 필요한 식재료를 도어대시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담고 결제까지 한 번에 마무리한다.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 식단 기획부터 결제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AI가 온전히 대신하는 구조다. 한편 우버이츠는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식당 및 메뉴 검색 기능을 우선 제공하며, 최종 결제는 우버이츠 앱에서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우버 측은 “챗GPT라는 새로운 창구를 통해 하루 수백만 건의 음식 주문이 쏟아질 잠재력이 충분하다”라고 내다봤다.
이 기능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식당 예약 서비스인 오픈테이블(OpenTable), 결제 플랫폼 페이팔(PayPal), 대형 마트 월마트(Walmart)가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업계는 페이팔과의 결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챗GPT 내부에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구축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마트 통합까지 현실화하면, 오프라인 유통의 절대 강자마저 AI 비서 경제권에 들어오게 된다. 한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분석가는 “챗GPT가 사실상 모든 일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이는 중국의 위챗(WeChat)이 10년 전 보여준 모델을 AI 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항목 | 내용 |
|---|---|
| 통합 앱 | 도어대시·스포티파이·우버·우버이츠 |
| 서비스 지역 | 미국·캐나다 |
| 주요 기능 | 플레이리스트 생성·음식 주문·차량 호출 |
| 결제 방식 | 각 앱 내 결제 또는 챗GPT 완결 |
| 예정 합류 | 오픈테이블·페이팔·월마트 |
| 선행 사례 | 도어대시 (2025년 12월) |
한국 시장에서도 이번 업데이트는 두 가지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첫째,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이 새로운 ‘에이전틱 커머스’ 경쟁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이다. 국내에서도 AI 비서를 활용한 쇼핑 및 예약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챗GPT처럼 하나의 대화창 안에서 전혀 다른 여러 앱의 기능을 매끄럽게 합친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둘째, 결제와 개인정보 처리를 둘러싼 규제 문제다. AI가 사용자 대신 결제 버튼을 누르는 구조는 현행 전자금융거래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아래서 완전히 새로운 법적 해석을 요구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AI가 주도하는 커머스 시장은 2026년 정보기술(IT) 업계의 가장 치열한 전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 역시 이에 걸맞은 제도적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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