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XPENG)이 자체 개발한 튜링(Turing) AI 칩,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nd Aircraft Carrier)’를 2026년 한꺼번에 상용화하며 테슬라의 ‘AI 모빌리티’ 전략을 정면으로 추격하고 있다. 일부 해외 매체는 샤오펑이 ‘테슬라보다 테슬라의 플레이북을 더 잘 실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튜링 칩: 칩당 750 TOPS, 테슬라 HW4 뛰어넘다
샤오펑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설계한 AI 칩 ‘튜링(Turing)’이다. 40코어 프로세서로 칩 하나당 750 TOPS(초당 테라 연산)의 처리 능력을 제공한다. 샤오펑은 차량 한 대에 튜링 칩 4개를 탑재하며, 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차량 내 AI 연산 성능을 구현한다. 해외 업계는 튜링 칩이 테슬라(Tesla)의 HW4 칩보다 진보된 것으로 평가한다.
튜링 칩을 기반으로 샤오펑의 자율주행 시스템 XNGP와 차세대 VLA 2.0(Vision-Language-Action) 시스템이 작동한다. 특히 전기자전거, 보행자, 불규칙한 교차로가 가득한 중국 도심 환경에서 테슬라 FSD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는 것이 해외 리뷰어들의 공통된 평가다. 샤오펑은 비전 단독(vision-only)을 고집하는 테슬라와 달리 비전과 레이더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접근을 유지한다.
2026년 ‘트리플 런칭’: 로보택시·휴머노이드·플라잉카
| 제품 | 2026년 계획 | 비교 대상 (테슬라) |
|---|---|---|
| 로보택시 | 광저우 등 중국 도시서 시범 운영 | 테슬라 텍사스 로보택시 (원격 조종 의혹) |
|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 1,000대 양산 | 옵티머스 (양산 일정 불확실) |
|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 연간 1만 대 양산, 200개 에어캠프 구축 | 테슬라 계획 없음 |
| 자체 AI 칩 | 튜링 칩(750 TOPS/칩×4개) | HW4 |
| CEO | 허샤오펑(He Xiaopeng) | 일론 머스크 |
2026년은 샤오펑이 세 가지 신제품을 동시에 상용화하는 ‘트리플 런칭’의 해다. 첫째, 로보택시는 광저우를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샤오펑의 로보택시는 다인승 MPV 기반으로, 2인승 설계의 테슬라 로보택시보다 상업 운영에 유리한 구조다.
둘째,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은 2026년 1,000대 양산이 목표다. 튜링 칩 3개를 탑재한 아이언은 대화·동작·상호작용 능력이 개선된 버전으로, 초기에는 관광 안내와 오피스 어시스턴트로 배치된다. 해외 리뷰어들은 아이언의 동작이 “너무 자연스러워 내부에 사람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셋째, 자회사 어리지(ARIDGE)가 개발한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nd Aircraft Carrier)’는 연간 1만 대 양산을 목표로 한다. 6륜 차량 본체에 드론 형태의 비행 모듈이 탑재되는 구조로, 2026년 말까지 200개의 ‘에어캠프(air camp)’ 이착륙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허샤오펑 CEO: “차분하고 성숙한 리더십”의 대비
샤오펑의 부상에는 제품뿐 아니라 리더십 스타일의 차별화도 기여한다. 허샤오펑(He Xiaopeng) CEO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비해 “훨씬 정직하고 정신적으로 안정된” 리더십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적 논란에 연루되지 않고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에만 집중하는 행보가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 로보택시 서비스에서 원격 인간 조종 의혹이 제기되고, 모델 Y·3의 글로벌 판매가 정체되는 등 여러 이슈에 직면해 있다. 반면 샤오펑은 P7, G6, G7, X9, MONA L03 등 다양한 모델로 세그먼트별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MONA L03는 테슬라 모델 Y보다 125mm 짧은 차체에 183kW(245마력) 모터를 탑재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직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주는 시사점
샤오펑의 수직 통합 전략은 한국 자동차·로봇 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차량 하드웨어→자체 AI 칩→자율주행 소프트웨어→휴머노이드 로봇→플라잉카’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과 유사한 방향이지만, 샤오펑의 실행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자체 AI 칩 개발 여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자체 AI 가속기까지 수직 통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샤오펑의 튜링 칩이 실제 양산 성능에서 테슬라 HW4와 동등하거나 우위를 보인다면, 차량용 AI 칩 시장에서 중국이 새로운 표준 제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 업계가 ‘패스트 팔로워’에서 ‘생태계 빌더’로 전환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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