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업 xAI가 자사 챗봇 서비스인 ‘그록(Grok)’의 세무 및 회계 분야 이해도를 정밀화하기 위해 17일 ‘AI 회계 튜터’ 채용에 나섰다. 이번 채용은 그록의 기능적 범위를 전문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보이며,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버티컬 AI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xAI는 지난 2025년 9월 일반적인 데이터 라벨링을 담당하던 AI 튜터 인력을 축소하는 대신, 고도의 전문 지식을 갖춘 튜터 인력을 10배로 확대하겠다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xAI는 생성형 이미지 관련 소송 등 법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으나, 최근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전문 인재 확보를 위한 충분한 재정적 토대를 마련한 상태다.
이번 공고에 명시된 AI 회계 튜터의 주 업무는 데이터 라벨링과 큐레이션을 비롯해 복잡한 회계 문제 해결 시나리오 구축 및 모델 응답의 정확성 평가다. 지원 자격은 이른바 ‘Big 4’ 회계법인에서의 최소 3년 이상 경력 또는 기업 컨트롤러, 기술 회계 매니저 등 재무 핵심 보직 경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또한 공인회계사(CPA) 자격이나 회계학 석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해야 하며, 재무 데이터베이스와 ERP 시스템, 규제 공시 체계에 대한 실무적 활용 능력이 채용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해당 직무의 근무 조건은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현지 근무 또는 원격 근무가 가능하며, 시급은 숙련도에 따라 최소 45달러에서 최대 100달러 사이로 책정되었다. 다만 와이오밍 및 일리노이주 거주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별도의 비자 스폰서십은 제공되지 않는다. xAI는 이번 인력 보강을 통해 특히 암호화폐 과세와 같이 규제 난도가 높은 금융 영역에서 AI의 실무 활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탐색할 계획이다.
향후 그록은 세무, 회계, 재무 보고를 아우르는 고도화된 금융 의사결정 지원 도구로의 진화가 기대되며, 암호화폐 거래의 과세 처리 자동화 등 구체적인 실무 영역으로 서비스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xAI의 행보는 최근 X가 개발 중인 ‘스마트 캐시태그(Smart Cashtags)’ 기능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캐시태그는 게시물 내에서 주식이나 암호화폐 티커를 클릭할 때 실시간 가격 및 차트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넘어, 스마트컨트랙트 주소 식별을 통해 자산의 모호성을 제거하는 데 초점률 맞추고 있다.
X가 구축 중인 실시간 금융 데이터 인터페이스와 xAI의 회계 특화 모델이 결합할 경우, 사용자가 특정 자산의 시세 확인부터 해당 거래의 예상 세금 계산 및 회계 처리까지 앱 내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통합 금융 생태계가 구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과거 X가 예고했던 앱 내 투자 및 거래 기능 도입 계획과도 궤를 같이하며, 결과적으로 X를 단순한 소셜 미디어를 넘어 고부가가치 금융 정보 및 거래 플랫폼으로 전이시키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회계 정보의 정확성 문제와 기존 금융 규제 준수 여부, 그리고 오답에 따른 법적 책임 소재 규명은 향후 xAI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을 금융 산업 내 AI의 역할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xAI의 중요한 전략적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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