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 받아쓰기 스타트업 위스퍼 플로우(Wispr Flow)가 안드로이드 앱을 공식 출시하며 모든 주요 플랫폼 진출을 완료했다. 104개 언어를 지원하고 출력물의 90%가 편집 불필요한 수준이며, 포춘 500대 기업 중 270개사가 이미 사용 중이다. 기업가치 7억 달러(약 1조 150억 원)를 인정받은 이 회사는 전년 대비 100배 사용자 증가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출로 ‘마지막 퍼즐’ 완성
AI 음성 받아쓰기 전문 기업 위스퍼 플로우(Wispr Flow)가 2026년 2월 23일 안드로이드 앱을 정식 출시했다. 이번 출시로 위스퍼 플로우는 맥(Mac), 윈도우(Windows), iOS에 이어 모든 주요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체제를 완성하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플로팅 버블 UI를 채택해 사용자가 키보드를 전환하지 않고도 어떤 앱에서든 음성 받아쓰기를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스마트폰 음성 입력이 키보드 내장 기능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위스퍼 플로우는 화면 위에 떠 있는 버블을 탭하는 것만으로 받아쓰기가 시작되는 방식이다.
AI가 사용자의 말에서 ‘음’, ‘어’ 등 추임새를 자동 제거하고, 문법 교정과 문장 구조 정리까지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회사 측은 인프라를 전면 재작성해 받아쓰기 속도를 기존 대비 30%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타이핑 대비 5배 빠른 속도로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어, 이메일·메시지·문서 작성 등 일상적 업무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8,100만 달러 투자 유치, 기업가치 1조 원 돌파
위스퍼 플로우는 현재까지 총 8,100만 달러(약 1,17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7억 달러(약 1조 150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포춘(Fortune) 500대 기업 중 270개사가 위스퍼 플로우를 도입했고, 매주 125개의 신규 기업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월 대비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사용자 수는 100배 증가했다. 12개월 유지율은 70%에 달하고, 활성 사용자의 20%가 유료 결제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성장의 90%가 입소문을 통한 유기적 확산이라는 사실이다. 대규모 마케팅 지출 없이도 제품력만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격 정책은 무료 플랜(주 2,000단어), 프로 플랜(월 15달러), 팀 플랜(사용자당 월 10달러)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무료 사용자에게도 핵심 기능을 충분히 제공하면서, 업무 강도가 높은 이용자에게는 합리적인 구독료로 전환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11세에 음성 비서를 만든 창업자의 비전
위스퍼 플로우의 창업자이자 CEO인 타네이 코타리(Tanay Kothari)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11세에 애플 시리(Siri)와 아마존 알렉사(Alexa)보다 앞서 음성 비서를 독자 개발했으며, 해당 서비스로 25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바 있다. 코타리 CEO는 “음성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업계가 음성을 인터페이스가 아닌 단순한 기능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그의 철학은 위스퍼 플로우의 제품 설계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기존 음성 받아쓰기 서비스가 단순히 말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위스퍼 플로우는 문맥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맞게 문장을 재구성하는 ‘지능형 받아쓰기’를 구현했다. 출력물의 90%가 추가 편집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비교 대상인 애플 시리의 받아쓰기 정확도가 약 10%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음성 AI 시장, 2031년 207억 달러 전망
| 항목 | 수치 |
|---|---|
| 총 투자 유치액 | 8,100만 달러(약 1,175억 원) |
| 기업가치 | 7억 달러(약 1조 150억 원) |
| 포춘 500대 기업 고객 | 270개사 |
| 전년 대비 사용자 증가율 | 100배 |
| 지원 언어 수 | 104개 이상 |
| 출력물 무편집 비율 | 90% |
| 12개월 유지율 | 70% |
| 음성 AI 시장 규모(2031년) | 207억 달러(CAGR 30.7%) |
위스퍼 플로우가 진출한 음성 AI 시장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음성 AI 시장 규모는 2031년까지 207억 달러(약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7%에 달한다. 이 시장에는 드래곤 프로페셔널(Dragon Professional), 오터AI(Otter AI), 구글 독스(Google Docs) 음성 입력, 애플 받아쓰기, 아쿠아 보이스(Aqua Voice), 슈퍼위스퍼(SuperWhisper), 타이플리스(Typeless) 등 다양한 경쟁자가 포진해 있다.
이 중 위스퍼 플로우는 단순 음성-텍스트 변환이 아닌 ‘문맥 인식 편집’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104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힌글리시(힌디어+영어) 전용 모델까지 별도로 출시해 인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단일 언어 모델에 머무는 경쟁사 대비 명확한 강점이다.
한국 시장, 기회와 과제 동시에 존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이 70~75%에 달하는 한국 시장에서 위스퍼 플로우의 안드로이드 앱 출시는 접근성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맥이나 iOS 위주로 서비스를 이용하던 얼리어답터를 넘어, 안드로이드 사용자 대다수가 잠재 고객층으로 편입되는 셈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는 이미 네이버 클로바노트(Clova Note), 삼성 갤럭시 AI 등 토종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 클로바노트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회의록 작성과 요약 기능으로 국내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 갤럭시 AI는 기기 자체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로 별도 앱 설치 없이 음성 받아쓰기를 제공한다. 위스퍼 플로우가 이들과 경쟁하려면 한국어 처리 정확도와 문맥 이해 능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줘야 한다.
또한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PIPA)에 따른 데이터 주권 이슈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음성 데이터는 개인정보 중에서도 민감도가 높은 생체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내 서버 저장 여부와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투명한 정책 공개가 필수적이다. 위스퍼 플로우가 글로벌 성장세를 한국 시장으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토종 강자들과의 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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