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핵심 두뇌로 활용하는 자율형 위성 감시 시스템을 공개했다. 2026년 5월 28일 공개된 ‘공중 표적 에이전트 시스템(Air Target Agent System)’은 LLM이 인지 중심(Cognitive Center)으로 작동하고,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도구(Tool)로서 세부 임무를 수행하는 ‘AI 두뇌 + 도구 군단(AI Brain + Tool Army)’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이 시스템은 위성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군사 표적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추적하며, 타격 우선순위까지 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NUDT)과 중국과학원(CAS) 소속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군사 AI 분야에서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AI 두뇌 + 도구 군단’ 아키텍처의 실체
시스템의 핵심 아키텍처는 중앙의 LLM이 사령탑 역할을 하고, 전문화된 AI 에이전트들이 개별 임무를 분담하는 구조이다. 예를 들어 “항만 운영을 분석하라”는 상위 명령이 입력되면, LLM은 이를 자동으로 세부 작업으로 분해(Task Decomposition)한다. 선박 탐지 에이전트가 위성 영상에서 선박을 식별하고, 함종 분류 에이전트가 군함·상선·어선을 구분하며, 부두 분석 에이전트가 접안 현황을 파악하고, 교통 예측 에이전트가 향후 48시간의 항만 이동량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자동 작업 분해 메커니즘을 통해 기존 수동 분석 대비 분석 시간을 85% 단축했다고 한다. 위성 1회 촬영분(약 2,500km² 영역)의 군사 표적 분석을 기존 12시간에서 1시간 48분으로 줄인 것이다.
화웨이 어센드 칩: 미국 수출 통제 완전 우회
이 시스템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주목되는 부분은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공중 표적 에이전트 시스템은 화웨이(Huawei)의 어센드(Ascend) 910B AI 칩으로 구축됐다. 어센드 910B는 엔비디아 A100에 필적하는 AI 연산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연구팀은 화웨이의 마인드스포어(MindSpore) AI 프레임워크와 CANN(Compute Architecture for Neural Networks) 소프트웨어 스택을 활용해 전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 봉쇄에도 불구하고 군사 AI 분야에서 자체 기술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스템 구동에 사용된 LLM도 중국 자체 개발 모델로, 바이두(Baidu)의 어니봇(ERNIE) 계열 군사 특화 버전인 것으로 추정된다.
| 항목 | 내용 |
|---|---|
| 시스템 명칭 | 공중 표적 에이전트 시스템 (Air Target Agent System) |
| 공개일 | 2026년 5월 28일 |
| 아키텍처 | AI 두뇌(LLM) + 도구 군단(AI 에이전트) |
| 핵심 기능 | 자동 작업 분해, 위성 영상 분석, 표적 식별·추적 |
| 하드웨어 | 화웨이 어센드 910B |
| 소프트웨어 | 마인드스포어 + CANN |
| 분석 시간 단축 | 12시간 → 1시간 48분 (85% 감소) |
| 개발 기관 | 국방과학기술대학(NUDT) + 중국과학원(CAS) |
윤리적 논쟁: 인간 판단의 최소화
이 시스템이 국제 사회에서 가장 큰 우려를 낳는 지점은 자율 타격 판단 가능성이다. 공중 표적 에이전트 시스템은 표적 식별에서 타격 우선순위 산출까지의 전 과정을 AI가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인간 지휘관은 최종 타격 승인 단계에서만 개입하는 ‘Human-on-the-Loop’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간이 의사결정 루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Human-in-the-Loop’ 방식과 구별된다. 유엔 자율무기전문가그룹(GGE on LAWS) 의장을 역임한 아만다 도로(Amanda Dore)는 “LLM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문제가 군사 영역에서 발생할 경우 치명적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무력충돌법상 비례성과 구별의 원칙을 AI가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법적·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중 군사 AI 경쟁 가속화
중국의 이번 시스템 공개는 미중 군사 AI 경쟁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국방부 산하 합동인공지능센터(JAIC)와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을 통해 위성 영상 분석에 AI를 활용해왔으며, 2025년에는 팔란티어(Palantir)의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를 실전 배치한 바 있다. 중국이 이에 대응해 LLM 기반의 보다 고도화된 자율 시스템을 공개한 것은 양국 간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화웨이 칩으로 이 수준의 군사 AI를 구현했다는 사실 자체가 수출 통제 전략의 효과에 의문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어센드 910B의 FP16 연산 성능은 320 TFLOPS로, 수출 통제 대상인 엔비디아 H100(989 TFLOPS)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위성 영상 분석 같은 특정 워크로드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함의
이 시스템은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직접적인 함의를 갖는다. 중국의 위성 감시 AI가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한미 연합 해군 훈련, 주한미군 기지 활동, 한국 해군 함정 이동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AI 기반 위성 감시 능력의 발전은 우리 군의 작전 보안(OPSEC)에 새로운 도전 요소”라고 밝혔다. 한국군도 2025년 ‘국방 AI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과 협력해 AI 기반 감시정찰 체계를 개발 중이지만, LLM을 활용한 자율형 시스템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이번 중국의 시스템 공개가 한국 국방 AI 전략의 가속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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