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가 연간 반복 매출(ARR)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를 달성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는 2억 6,500만 명으로 20% 성장했으며,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 레퍼럴 트래픽이 ‘두 자릿수 퍼센트’에 도달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고객 유입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호주 기반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가 매출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2월 1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캔바의 공동 창업자 겸 COO 클리프 오브레히트(Cliff Obrecht)는 2025년 말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이 40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27억 달러 대비 약 48% 성장한 수치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억 6,500만 명을 넘겼고, 유료 구독자는 3,100만 명 이상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성장 동력의 변화다. 챗GPT를 비롯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에서 캔바로 유입되는 레퍼럴 트래픽이 전체 트래픽의 ‘두 자릿수 퍼센트’에 도달했다. 2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완전히 새로운 고객 유입 채널이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챗GPT에서 캔바로, 2,600만 건의 대화가 만든 파이프라인
LLM 레퍼럴 트래픽의 구체적인 수치는 놀랍다. 2025년 10월 기준 챗GPT에서 캔바 앱으로 연결된 대화는 2,600만 건을 넘었으며, 캔바는 챗GPT 상위 10개 추천 도메인에 이름을 올렸다. 더 주목할 지표는 캔바에 업로드되는 이미지 중 챗GPT에서 생성된 비율이다. 18개월 전 0.02%에 불과하던 이 수치가 5% 이상으로 치솟았다. 25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에 가장 좋은 도구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AI 챗봇이 캔바를 추천하는 패턴이 새로운 사용자 획득 경로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라 부르며, 기존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보완하는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으로 주목하고 있다.
| 지표 | 수치 |
|---|---|
| ARR | 4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
| 전년 대비 성장률 | 48% |
| MAU | 2억 6,500만 명 |
| 유료 구독자 | 3,100만 명 이상 |
| 챗GPT 대화 수 | 2,600만 건 이상 |
| AI 유래 이미지 비율 | 5% 이상 (18개월 전 대비 250배) |
| B2B ARR (25석 이상) | 5억 달러 |
| 포춘 500 채택률 | 95% |
캔바의 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은 자체 AI 도구군인 ‘매직 스튜디오(Magic Studio)’다. 누적 사용 횟수가 100억 회를 돌파했는데, 2023년 40억 회에서 2년 만에 2.5배로 급증했다. 매직 라이트(Magic Write)는 100억 단어 이상을 생성했으며 브랜드 보이스 맞춤 기능을 탑재했고, 매직 디자인(Magic Design)은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완성된 디자인 세트를 자동 생성한다.
오픈AI를 기반 모델로 활용하는 이 AI 제품군은 타임(TIME)지로부터 ‘2024년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기업 시장에서의 성장도 가파르다. 25석 이상 규모의 B2B ARR이 5억 달러(약 7,250억 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성장했고, 포춘 500 기업의 95%가 캔바를 채택했다. 팀 평균 계약 가치(ACV)도 66% 증가했다.
420억 달러 기업가치, 2026년 하반기 IPO 유력
시장은 캔바의 기업공개(IPO)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8월 블룸버그(Bloomberg)가 보도한 직원 주식 매각 기준 기업가치는 420억 달러(약 60조 9,000억 원)이며, 호주 최대 벤처캐피털 블랙버드(Blackbird)는 LP들에게 2026년 하반기 IPO가 유력하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바는 이미 줌(Zoom) IPO를 이끈 켈리 스테켈버그(Kelly Steckelberg)를 2024년 11월 CFO로 영입했고, 미국 거래소 상장을 위한 미국 기반 모기업 구조 전환도 완료했다. 오브레히트 COO는 2025년 11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몇 년 내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구도에서 캔바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전문 크리에이티브 시장의 어도비(Adobe)가 성장 정체와 AI 전략 회의론에 시달리는 사이, 캔바는 비전문가 시장에서 기업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UI/UX 디자인 시장의 80~90%를 장악한 피그마(Figma)가 대형 IPO를 완료한 가운데, 캔바의 상장은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계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미리캔버스와 망고보드가 한국어 현지화와 한국 특화 템플릿으로 경쟁하고 있으나, LLM 레퍼럴 트래픽이라는 새로운 성장 채널에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캔바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AI가 추천하는 도구가 곧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는 ‘GEO 시대’가 열리면서, AI 챗봇에서 얼마나 자주 언급되느냐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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