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태양광 셀 제조사 수니바(Suniva)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로런스 카운티에 4.5GW 규모의 태양광 셀 공장 신설을 공식 발표했다. 3억 5,000만 달러(약 5,075억 원) 투자로 564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2027년 2분기 가동 예정이다. 이번 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내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은 총 5.5GW로 확대되며, 수니바는 미국 최대의 ‘독립 상업용(merchant) 태양광 셀 제조사’로 올라선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 태양광 공급망 자립의 결정적 진전이다.
공장 개요: 620,000 sqft, 2027년 2분기 가동
수니바는 4월 1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로런스 카운티(Laurens County)에 신규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헨리 맥매스터(Henry McMaster) 주지사의 공식 발표와 수니바 보도자료가 동시에 공개됐다.
| 항목 | 세부 내용 |
|---|---|
| 위치 |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로런스 (1200 Commerce Blvd.) |
| 생산 규모 | 연 4.5GW 태양광 셀 |
| 투자액 | $350M (약 5,075억 원) |
| 고용 창출 | 564명 |
| 건물 면적 | 620,000 sqft (약 57,600㎡) |
| 가동 목표 | 2027년 2분기 |
| 기존 시설 | 조지아주 아틀랜타 (본사) |
| 가동 후 총 용량 | 5.5GW (미국 최대 독립 셀 제조사) |
‘독립 상업용(merchant)’이란 용어는 자사 전용이 아닌 여러 모듈 제조사에 셀을 판매하는 중립적 공급자를 의미한다. 자사 모듈에만 공급하는 퍼스트솔라(First Solar) 같은 수직 통합 기업과 구분된다. 수니바가 미국 최대 규모에 오르면, 국내 모듈 제조사들이 중국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산 셀을 조달할 수 있는 경로가 획기적으로 넓어진다.
왜 ‘셀’이 중요한가: 미국 공급망의 구조적 공백
미국 태양광 공급망은 그동안 ‘모듈 조립’에 편중된 구조였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이후 QCells, 퍼스트솔라, 수니바 등이 모듈 공장을 앞다퉈 확장했지만, 핵심 부품인 셀(cell) 생산은 여전히 중국·동남아 의존도가 압도적이었다.
태양광 제조 공급망은 다음 5단계로 구성된다:
– ① 폴리실리콘 → ② 잉곳·웨이퍼 → ③ 셀 → ④ 모듈 → ⑤ 설치
중국은 이 중 ①~③ 단계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③ 셀 단계는 미국 내 생산 능력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수니바의 이번 투자는 공급망의 ‘가장 깊은 공백’을 메우는 조치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수니바의 굴곡진 여정: 파산에서 재부상
수니바는 2007년 미 에너지부 연구 자금 지원을 받은 조지아공과대(Georgia Tech) 연구 프로젝트에서 분사(spin-off)했다. 미국 고효율 단결정 실리콘 태양광 셀 제조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셀의 공세에 밀려 2017년 파산했다. 이후 구조조정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세액공제 혜택, 대중국 관세 환경 변화로 다시 재기했다.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그 재부상의 결정판이다.
토니 에트나이어(Tony Etnyre) 수니바 CEO는 “태양광은 미국의 에너지 공급을 가장 빠르고 경제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매트 카드(Matt Card) 사장 겸 COO는 “공급망을 국내에서 통제하는 것이 국가 회복력을 강화한다”며 경제안보 관점을 부각했다.
한국 태양광 산업에 주는 시사점
한국 태양광 기업에도 직접적 영향이 있다. 한화큐셀(Qcells)은 이미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2.2GW 모듈 공장과 카터스빌에 3.3GW 모듈·셀·잉곳·웨이퍼 통합 단지를 가동·확장 중이다. 수니바의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셀 공급 경쟁이 격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시각을 달리하면 기회다. 미국 모듈 제조사들이 자국산 셀 조달을 늘리면, 한화큐셀처럼 미국 내 셀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상대적 경쟁력이 오히려 부각된다. IRA의 셀당 4센트/와트 첨단 제조 세액공제(45X AMPC)도 한국 기업이 누리고 있는 핵심 혜택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공급망 외교다. 미국이 셀 자급률을 높일수록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 전략 가치는 더 커진다. 국내 생산분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존 모델은 점차 관세·보조금 역풍에 노출되지만, 미국 내 직접 생산은 오히려 지원 대상이 된다. 한화큐셀의 카터스빌 투자(30억 달러)가 선견지명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태양광 ‘메이드 인 USA’ 2.0의 출발점
수니바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미국 태양광 제조 르네상스의 새로운 챕터를 연다. 2022~2025년이 IRA 이후 ‘모듈 조립’ 확장기였다면, 2026~2028년은 셀·웨이퍼 등 업스트림(upstream) 공급망 구축기가 될 전망이다. 공사 착공은 2026년 하반기, 장비 반입·시운전은 2027년 상반기, 본격 양산은 2027년 2분기가 목표다. 56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는 러스트벨트 복원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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