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역에서 약 155~159척의 페리가 운행 중이며,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50척 이상으로 최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 수중익선(하이드로포일) 스타트업들이 디젤 페리 대체를 겨냥하고 있으나, BC 해역의 떠다니는 통나무(데드헤드)와 멸종위기 범고래 보호 규정이 상용화의 핵심 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페리 전동화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한다.
캐나다 페리 현황: 155척, BC주가 절반 차지
캐나다는 약 155~159척의 페리 선박을 운행하는 세계적 페리 대국이다. 이 중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50척 이상으로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밴쿠버 아일랜드와 본토를 연결하는 해상 교통의 핵심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페리는 디젤 엔진으로 구동되며, 탄소 배출 감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BC 페리스(BC Ferries)는 이미 전동화 전환에 착수해, 아일랜드 클래스(Island Class) 하이브리드 페리를 기존 6척에서 10척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선박들은 현재 디젤-전기 하이브리드로 운행되며, 향후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면 완전 전기 모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기 수중익선의 등장: CIRQL과 아르테미스, 캔델라
전통적인 페리의 느린 속도를 혁신하겠다며 전기 수중익선 스타트업들이 캐나다 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CIRQL은 밴쿠버에서 깁슨스(Gibsons)까지 약 70분 소요, 150명 탑승 가능한 전기 수중익선 노선을 제안했다.
| 모델 | 탑승 인원 | 최대 속도 | 항속 거리 |
|---|---|---|---|
| 아르테미스(Artemis) EF-24 | 150명 | 34노트 | 70해리 |
| 캔델라(Candela) P-12 | 30명 | 25노트 | ~40해리 |
| CIRQL 제안 노선 | 150명 | – | 밴쿠버-깁슨스 70분 |
아르테미스 EF-24는 150명의 승객을 태우고 34노트(약 63km/h)로 항해하며, 70해리(약 130km)의 항속 거리를 제공한다. 스웨덴 기업 캔델라의 P-12는 30명 규모의 소형 모델로, 25노트(약 46km/h)에 약 40해리(약 74km) 항속이 가능하다. 수중익선은 선체가 물 위로 뜨기 때문에 수면 저항이 크게 줄어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데드헤드와 범고래: BC 해역의 치명적 장벽
그러나 BC 해역에는 전기 수중익선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고유한 위험이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플로팅 로그(떠다니는 통나무), 일명 ‘데드헤드(deadhead)’다. BC주는 세계적인 목재 산업 지역으로, 벌목된 통나무가 해류를 따라 표류하다 수면 아래 잠기기도 한다. 수면 위로 돌출된 부분이 거의 없어 레이더나 육안으로 탐지하기 어렵고, 고속으로 항해하는 수중익선의 포일(날개)에 치명적인 충돌 위험을 가한다.
또 하나의 장벽은 멸종위기 남방거주범고래(Southern Resident Orca) 보호 규정이다. 캐나다 해양법은 범고래로부터 1,000m(약 1km) 이상의 이격 거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BC 해역은 이 범고래의 주요 서식지이므로, 수중익선 노선 설계 시 실시간 고래 탐지 시스템과 우회 경로가 필수적이다.
토론토의 선도 사례: 매릴린 벨 전기 페리
한편, 캐나다 동부에서는 전기 페리 도입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토론토시는 완전 전기 페리 ‘매릴린 벨(Marilyn Bell)’을 운항 중이며, 2척의 추가 전기 페리를 2026~2027년에 걸쳐 건조할 예정이다. 토론토 항구는 BC 해역과 달리 내수면이라 데드헤드나 범고래 문제가 없어, 전기 페리 도입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투자 회수 측면에서도 전기 페리는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우루과이-아르헨티나 간 운행하는 전기 페리 ‘차이나 조릴라(China Zorilla)’ 사례에서 약 8년의 투자 회수 기간(ROI)이 확인됐다. 디젤 연료비 절감과 유지보수 비용 감소가 핵심 요인이다.
한국 해운업에 주는 시사점
한국도 연안 여객선 및 도서 지역 페리 전동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한국의 연안 여객 노선은 비교적 짧은 거리가 많아 전기 페리 도입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제주-본토, 인천-옹진군 등 주요 노선에서 하이브리드 또는 완전 전기 페리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의 사례는 전동화가 단순한 동력원 교체가 아니라, 해역 환경(장애물, 생태계)과 운항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 과제임을 보여준다. 한국 역시 조류, 어장, 해양 생태계 등 고유한 환경 변수를 반영한 맞춤형 전동화 로드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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