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초기의 상징이었던 야후(Yahoo)가 인공지능(AI) 기반 답변 엔진 ‘스카우트(Scout)’를 전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모색한다. 스카우트는 사용자 맞춤형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야후의 다양한 서비스로 트래픽을 이끄는 전략을 취한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은 과거의 뼈아픈 실패를 딛고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증명하려는 전략적 시도다.
1990년대 후반, 야후는 인터넷 주소록 격인 디렉터리 서비스로 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정작 핵심인 검색 기술을 소홀히 했다. 결국 구글(Google)에 검색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이후 2000년대와 2010년대에 걸쳐 무려 7명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인수 제안마저 거절하는 등 뼈아픈 전략적 실패가 반복되었다. 2017년 버라이즌(Verizon)에 인수된 후에는 통신사 아메리카온라인(AOL)과의 통합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브랜드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암울한 상황에서 2021년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야후를 약 7350억 원(약 5억 달러)에 인수했다. 비로소 재건의 기회를 다시 잡은 것이다.
야후는 미국 내 약 2억 5000만 명의 사용자에게 스카우트를 먼저 선보인다. 맞춤형 검색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야후의 다른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이끄는 ‘플라이휠(Flywheel·작은 힘을 지속적으로 모아 큰 에너지를 만드는 효과)’ 전략을 가동한다. 짐 랜존(Jim Lanzone) CEO는 “야후는 나에게 항상 부활을 꿈꾸게 하는 모비딕(백경)과 같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충성도 높은 대규모 사용자 기반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자신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일부 광고 기술을 폐기했다. 또한 테크크런치(TechCrunch)와 라이벌스(Rivals) 같은 매체를 매각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스카우트는 앤스로픽(Anthropic)의 AI 기술을 활용한다.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로 사용자의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변을 내놓는다. 특히 AI가 사람인 척하는 ‘가짜 유대감’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을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스카우트의 등장은 생성형 AI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오픈AI의 챗GPT(ChatGPT),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등이 주도하는 경쟁 구도에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야후는 플라이휠 전략을 통해 초기의 작은 성공을 눈덩이처럼 거대한 성공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스카우트의 성공 여부는 야후의 증시 복귀를 결정지을 핵심 열쇠다. 짐 랜존 CEO는 성과를 바탕으로 1996년 기업공개(IPO) 이후 30년 만에 주식 시장 재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카우트는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에 야후가 AI 기반 차별화 전략으로 재도전할 기회를 열어준다. 동시에 야후 내 다양한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강력한 무기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맞붙은 AI 각축전 속에서 스카우트가 과연 어떤 입지를 다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카우트는 야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꺼내든 핵심 승부수다.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기도 하다. 인터넷의 개척자였던 야후가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AI 기술을 무기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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