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amsung)이 갤럭시 S27 라인업을 4종 체제로 확대하며 ‘Pro’ 모델을 신설하기로 했다. 핵심 차별점은 S26 울트라에 처음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Privacy Display) 기능이다. 2027년 출시가 유력한 S27 Pro는 울트라의 하드웨어 대부분을 공유하면서도 S펜(S Pen)은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MX 사업부가 2027년 초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S27(Galaxy S27) 시리즈를 기존 3종에서 4종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ET뉴스(ET News)의 4월 7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기본 S27, S27+, 신설 S27 Pro, 그리고 플래그십 S27 울트라(Ultra)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S27 Pro는 S27+와 S27 울트라 사이의 가격·성능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차별화 카드로 설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은 삼성이 지난해 부인했던 ‘S26 Pro’ 루머가 1년 만에 실제 제품 기획으로 이어진 셈이다.
S27 Pro의 핵심 차별 기능은 갤럭시 S26 울트라에 세계 최초로 탑재됐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다. 이 기술은 화면 시야각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좁혀 정면 사용자 외에는 화면 내용을 거의 읽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기능으로, 지하철·비행기·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금융 앱이나 메신저 사용 시 ‘어깨너머 엿보기(shoulder surfing)’를 차단한다. 삼성 디스플레이(Samsung Display) 관계자는 “프라이버시 모드 활성화 시 좌우 약 60도 이상에서는 화면이 거의 암전된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이 Pro 모델로 내려오면서 사실상 ‘프라이버시’가 Pro 라인업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하드웨어 사양 측면에서 S27 Pro는 울트라와 대부분을 공유한다. 복수의 공급망 소식통에 따르면 티타늄 프레임, 최상위 카메라 시스템, 퀄컴(Qualcomm) 스냅드래곤(Snapdragon) 최상위 칩셋, 12GB 램 등이 동일하게 탑재된다. 다만 S펜은 여전히 울트라 전용으로 유지된다. ET뉴스는 “S펜 생태계를 울트라의 독점 자산으로 남겨두기로 한 것은 두 모델의 가격 차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애플(Apple) 아이폰(iPhone) 프로와 프로 맥스(Pro Max)의 차별화 방식과 유사하다.
글로벌 경쟁 구도 측면에서 삼성의 4종 체제 전환은 애플의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 애플은 2023년 아이폰 15부터 프로 모델을 티타늄과 A17 프로 칩으로 차별화해 출하량 중 프로 시리즈 비중을 6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은 2025년 기준 갤럭시 S25 울트라 비중이 전체 S 시리즈 판매의 약 52%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더 잘게 쪼개 평균 판매 단가(ASP)를 끌어올리는 것이 이번 재편의 본질”이라고 평가했다.
| 모델 | 포지셔닝 |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 S펜 |
|---|---|---|---|
| 갤럭시 S27 | 엔트리 | X | X |
| 갤럭시 S27+ | 미드 | X | X |
| 갤럭시 S27 Pro | 프리미엄 | O | X |
| 갤럭시 S27 울트라 | 플래그십 | O | O |
한국 소비자에게 이번 재편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같은 차별화 기능을 울트라가 아닌 Pro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전체 라인업의 평균 판매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2025년 기준 S25 울트라 한국 출고가는 169만 8,400원이었다. 업계에서는 S27 Pro가 약 1,100달러(약 159만 5,000원)선, 울트라는 1,400달러(약 203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중간 가격대’를 통째로 새로 만드는 실험이 성공할지, 2027년 초 MWC에서 그 첫 답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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