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생성형 AI 앱 다운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수익화에는 처참하게 실패하고 있다. 글로벌 다운로드의 20%를 차지하면서도 인앱 매출 비중은 고작 1%에 불과하다. 오픈AI, 구글, 퍼플렉시티 등 주요 기업들이 14억 인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매출 대신 사용자를 택한 전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다운로드 세계 1위, 매출은 꼴찌
인도가 2025년 생성형 AI 앱 다운로드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207% 급증한 수치이다. 챗GPT(ChatGPT)의 인도 월간 활성 사용자는 2026년 1월 기준 1억 8,000만 명에 달하며, 구글 제미나이(Gemini)가 1억 1,800만 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1,900만 명, 메타AI(Meta AI)가 1,200만 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사용자 수치 뒤에는 뼈아픈 현실이 숨어 있다. 글로벌 생성형 AI 다운로드의 약 20%가 인도에서 발생하지만, 인앱 결제 매출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인도 사용자의 챗GPT 누적 지출은 800만 달러(약 116억 원)에 그친 반면, 미국 사용자는 3억 3,000만 달러(약 4,785억 원)를 지출했다. 무려 40배가 넘는 차이이다.
이 ‘수익화 갭’을 메우기 위한 실험이 시작됐다. 퍼플렉시티는 2026년 1월 인도 최대 통신사 에어텔(Bharti Airtel)과의 무료 프로(Pro) 제공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에어텔 가입자 3억 6,000만 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무료 퍼플렉시티 프로를 제공해온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유료 전환이라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오픈AI(OpenAI)도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와 파트너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CEO는 인도의 AI 도입 속도를 “놀라운 수준(amazing)”이라고 평가하며, 챗GPT가 2025년 말까지 10억 사용자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을 밝힌 바 있다.
| 항목 | 수치 | 비고 |
|---|---|---|
| 챗GPT 인도 월간 활성 사용자 | 1억 8,000만 명 | 2026년 1월 기준, 인도 AI 앱 1위 |
| 인도 생성형 AI 다운로드 증가율 | 전년 대비 207% | 2025년 기준, 세계 1위 |
| 인도 AI 다운로드 비중 vs 매출 비중 | 20% vs 1% | 극심한 수익화 갭 |
| 챗GPT 누적 지출(인도 vs 미국) | 800만 달러 vs 3억 3,000만 달러 | 40배 격차 |
| 인도 AI 시장 규모 전망(2030년) | 1,260억 달러(약 182조 7,000억 원) | GDP 기여 1조 7,000억 달러 예상 |
| 인도 AI 스타트업 수 | 170개 이상 | 누적 투자 26억 달러(약 3조 7,700억 원) |
저가 전략의 역설 – 무료가 유료를 죽이다
문제는 저가 전략이 오히려 유료 전환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AI가 월 5달러 미만의 챗GPT 고(Go) 무료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인도 AI 앱의 인앱 매출은 2025년 11월과 12월에 각각 22%와 18% 하락했다. 챗GPT 자체의 매출 하락은 더 심각해서, 같은 기간 33%와 32%씩 떨어졌다. 무료 옵션이 생기자 기존 유료 사용자마저 이탈한 셈이다.
인도 소비자의 결제 특성도 걸림돌이다. 챗GPT의 최저 구독료는 월 20달러(약 2만 9,000원)로, 인도 소비자 기준으로는 높은 가격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결제, 통신사 번들, 소액 결제 시스템이 주류인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가격 전략 현지화가 시급하다.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 오픈AI COO는 최근 이미지 생성 기능의 폭발적 수요에 대해 “매우 미친 수준(very crazy)”이라고 표현했다. 7일 만에 1억 3,000만 명이 7억 장의 이미지를 생성했다는 것이다. 사용량은 넘치지만,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글로벌 기업들만 인도 시장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인도 AI 스타트업은 170개 이상으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26억 달러(약 3조 7,700억 원)에 달한다. 2025년 한 해 동안 인도 AI 스타트업에 6억 4,300만 달러(약 9,324억 원)가 투자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이다.
올라(Ola) 창업자 바비시 아가르왈이 설립한 크루트림(Krutrim)은 10개 인도 언어를 지원하는 토종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다. 사르밤AI(Sarvam AI)는 인도 정부의 인디아AI(IndiaAI) 미션 하에서 첫 자체 소버린(Sovereign) LLM인 사르밤-30B와 사르밤-105B를 공개했다. 인도 직장인의 92%가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글로벌 평균 75.9%)는 인도 시장의 AI 수요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실질적 업무 활용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 AI 시장은 2030년까지 1,260억 달러(약 182조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2035년까지 인도 GDP에 1조 7,000억 달러(약 2,465조 원)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9억 5,00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와 약 7억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라는 방대한 잠재 시장이 글로벌 AI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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