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독립 개발자가 만든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가 깃허브 스타 25만 개를 60일 만에 돌파하며 AI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확실한 차세대 챗GPT’라 평가한 이 프로젝트는, 수천억 달러 가치의 AI 대기업 없이도 차세대 AI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거대 언어 모델(LLM)의 상품화 우려를 촉발하고 있다. 오픈AI는 오픈클로 창시자를 전격 영입하며 위기 대응에 나섰다.
독립 개발자가 만든 ‘차세대 챗GPT’
석 달 전만 해도 테크 업계에서 오픈클로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스트리아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 페터 슈타인버거(Peter Steinberger)가 2025년 11월 ‘클로드봇(Clawdbot)’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이 프로젝트는 앤스로픽(Anthropic)과의 상표권 문제로 ‘몰트봇(Moltbot)’을 거쳐 ‘오픈클로(OpenClaw)’로 이름을 바꾼 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깃허브(GitHub) 스타 25만 개를 약 60일 만에 달성했는데, 이는 리액트(React)보다 빠르고, 30년 이상 걸린 리눅스(Linux)의 19만 스타를 단숨에 넘어선 수치다. 오픈클로는 로컬 환경에서 구동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로, 사용자의 맥(Mac), 윈도우, 리눅스 컴퓨터에서 직접 실행되며 구독료 없이 완전한 AI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셸 명령 실행, 파일 관리, 브라우저 제어는 물론 왓츠앱(WhatsApp), 텔레그램(Telegram), 슬랙(Slack) 등 50개 이상의 서드파티 서비스와 연동된다.
엔비디아 젠슨 황, “인류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오픈소스”
2026년 3월 GTC 컨퍼런스에서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기조연설의 상당 부분을 오픈클로에 할애했다. 그는 오픈클로를 “인류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라 칭하며, “이것은 확실히 차세대 챗GPT”라고 CNBC에 밝혔다. 황 CEO는 오픈클로가 “리눅스가 30년 동안 이룬 것을 몇 주 만에 넘어섰다”고 강조하며, 에이전트 AI 시대의 운영체제에 비유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발맞춰 기업용 보안 서비스 ‘네모클로(NemoClaw)’를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네모클로는 오픈클로의 기업 도입을 가속하기 위한 보안·프라이버시 인프라로,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기업 워크플로에 더 깊이 내재시키려는 전략이다.
| 항목 | 내용 |
|---|---|
| 개발자 | 페터 슈타인버거(오스트리아) |
| 최초 공개 | 2025년 11월 (클로드봇) |
| 깃허브 스타 | 25만+ (60일 만에 달성) |
| 핵심 기능 | 로컬 자율형 AI 에이전트, 50+ 서비스 연동 |
| 오픈AI 영입 | 2026년 2월 15일 발표 |
| 엔비디아 대응 | 네모클로(NemoClaw) 보안 서비스 무료 공개 |
| 상품화 우려 | LLM 모델 가치 →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로 이동 |
상품화 우려: “모델은 엔진, 에이전트가 자동차”
오픈클로의 성공이 업계에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합산 민간 시장 가치가 1조 달러(약 1,450조 원)를 넘는 상황에서, 독립 개발자 한 명이 차세대 AI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사실은 거대 언어 모델의 투자 논리에 중대한 결함이 있을 수 있음을 드러낸다. 포레스터(Forrester) 애널리스트 찰리 다이(Charlie Dai)는 “파운데이션 모델이 빠르게 상품화되면서, 자율성·사용성·로컬 제어를 강조하는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저지공과대학교(NJIT)의 데이비드 배더(David Bader) 교수는 이를 “전형적인 플랫폼 전환”이라 규정하며, “모델이 엔진이 되고 에이전트 프레임워크가 자동차가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제너레이트 솔루션즈(GenerAIte Solutions) CEO 데이비드 헨드릭슨(David Hendrickson)은 더 직설적이다. “이것은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결집시키고, 완전 자율 AI가 매그니피센트 7이나 빅AI에 의존하지 않고도 가정에서 구동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대부분의 대형 AI 기업이 두려워하던 블랙스완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의 대응: 창시자 영입과 재단화
위기를 감지한 오픈AI는 빠르게 움직였다. 2026년 2월 15일 샘 올트먼(Sam Altman) CEO는 슈타인버거의 오픈AI 합류를 발표하며, 그를 “놀라운 아이디어를 가진 천재”라고 소개했다. 슈타인버거는 “차세대 개인 에이전트” 개발을 주도하게 되며, 오픈클로는 재단(Foundation) 형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유지된다. 슈타인버거 본인도 블로그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지 큰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픈AI와 협력하는 것이 이것을 모두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밝혔다. 13년간 운영한 자신의 회사 피에스피디에프킷(PSPDFKit)을 뒤로하고 내린 결단이다. 한편, 앤스로픽도 ‘채널(Channels)’ 도구를 출시하며 에이전트 AI 경쟁에 합류했고, 중국 AI 기업들은 오픈클로 기반 에코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바이두(Baidu)는 오픈클로 기반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발표한 직후 거래량이 96.92% 급증하는 등 투기적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전망: 한국 AI 생태계에 던지는 시사점
오픈클로 현상은 AI 산업의 가치 중심이 ‘모델 학습’에서 ‘에이전트 활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Seaport Research Partners)의 제이 골드버그(Jay Goldberg) 애널리스트는 팩트셋(FactSet)이 추적하는 약 70명의 엔비디아 애널리스트 중 유일한 매도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오픈클로에 대해 “불안정하고 보안도 취약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강력하고 유용해질 수 있는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개발자 가브리엘 코헨(Gavriel Cohen)은 “개인 용도의 위험은 감수할 수 있지만, 사업을 구축할 때 이것에 의존할 수는 없다”며 기업용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그레이록(Greylock)의 벤처 투자자이자 앤스로픽 투자자인 제리 첸(Jerry Chen)은 “흥미로운 질문은 오픈클로가 사실상의 표준이 되느냐”라고 했다. 2027년까지 AI 인프라 수요가 1조 달러(약 1,45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한국 기업들도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생태계 전략을 서둘러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모델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모델 위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에이전트 레이어에 대한 투자와 인재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