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구글 클라우드, 퍼플렉시티,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로지컬 인텔리전스의 수장들이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에 모여 AI 경제의 구조적 병목을 진단했다. 칩 부족은 5년 이상 지속되고, 궤도 데이터센터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다.
2026년 5월 5일,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Milken Global Conference)의 ‘AI 시대의 공급과 수요(Designing at the Speed of AI: Supply and Demand in a Hypergrowth Era)’ 패널에 AI 경제의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5인이 모였다. ASML CEO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구글 클라우드 COO 겸 사장 프란시스 드수자(Francis deSouza), 퍼플렉시티 CBO 드미트리 셰벨렌코(Dmitry Shevelenko), 어플라이드 인튜이션(Applied Intuition) 공동 창립자 겸 CEO 카사르 유니스(Qasar Younis), 그리고 로지컬 인텔리전스(Logical Intelligence) 창립자 겸 CEO 이브 보드니아(Eve Bodnia)가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메시지는 AI 경제의 성장 속도와 물리적 인프라 사이의 괴리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라클 등 5대 하이퍼스케일러가 2026년 총 6,600억 달러(약 957조 원) 이상의 자본 지출을 약속했지만, 칩과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건설하고 냉각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와 장비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ASML의 푸케는 “칩 생산이 가속되고 있지만, 시장은 향후 5년간 공급 제약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ASML은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업체로, 반도체 생산의 병목 그 자체이다. 푸케는 경쟁자 위협에 대해서도 “완전한 재시작은 경쟁자에게 어마어마한 도전”이라며 ASML의 독점적 지위를 재확인했다. ASML은 2026년 매출 전망을 360억~400억 유로(약 55조~61조 원)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드수자는 수요 측면을 대변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과 수주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실제로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하는 만큼의 칩을 원하는 시점에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 구분 | 내용 |
|---|---|
| 패널 |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 2026 |
| 주제 | AI 공급-수요 불균형 |
| 패널리스트 | ASML, 구글 클라우드, 퍼플렉시티,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로지컬 인텔리전스 |
| 5대 하이퍼스케일러 자본지출 | 6,600억 달러+ (~957조 원) |
| 칩 부족 전망 | 향후 5년 이상 |
| 궤도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 | 2029년 17.7억 달러 → 2035년 390.9억 달러 |
패널에서 가장 파격적인 논의는 궤도 데이터센터(orbital data center)였다. 지상의 전력·냉각·부지 제약을 근본적으로 우회하기 위해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자는 발상이다. 실제로 지난 90일간 8개 조직이 궤도 데이터센터 관련 계획을 제출하거나, 하드웨어를 발사하거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궤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9년 17억 7,000만 달러(약 2조 5,600억 원)에서 2035년 390억 9,000만 달러(약 56조 7,000억 원)로 연평균 6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패널이 던진 핵심 질문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AI의 소프트웨어적 발전 속도를 물리적 인프라가 따라갈 수 있는가. 칩 제조, 전력 공급, 냉각 시스템, 원자재 확보까지—AI 경제의 ‘바퀴가 빠지는 곳’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원자(atoms)의 세계에 있다. 한국도 SK하이닉스의 HBM 생산 확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 문제 등 이 공급망 병목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 2026 TechMor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제보
제보하실 내용이 있으시면 techmore.main@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